'포르노 합법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포르노 합법화라는 말 자체로 우려와 불안을 느끼셨을 부모님들과 종교인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스타 경찰’ 출신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고개 숙여 사과문을 읽었습니다. 한 달 전 <딴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르노 합법화의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했다가 표적이 된 것이지요. 

표 의원은 포르노 양성화를 위한 담론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지만 전후맥락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는 “대한민국 여성을 우롱하고 사회적 불안에 무책임한 표 후보는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공격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표창원+포르노=표르노’라는 말이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표 의원의 인터뷰 글을 보면 과연 사죄할 일인가 의문입니다.



 


포르노 합법화를 주장했다기 보다는 이에 대한 논의를 출발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이 정도의 말도 용인하지 않는 듯합니다. 대한민국은 '순수 무궁'해서 포르노 따위는 발을 못 붙이고 있는데, 표 의원이 포르노 도입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표 의원뿐 아니라 고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이중성, 위선의 상징으로 포르노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상은 어떤가요?




 


우리나라에서는 포르노의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면 변태 또는 범죄 옹호자가 됩니다.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포르노”라는 공익방송 메시지에 이의를 제기하면 ‘죽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주로 포르노 사이트의 접근을 막는 ‘warning.or.kr’이 전체 웹사이트 랭킹 가운데 7, 8위를 차지합니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헉! 자유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포르노를 전면 금지하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이슬람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를 빼고는 대한민국이 유일한 듯합니다. 보수적인 기독교 국가에서도 포르노를 전면 금지하지는 않습니다.  선진국은 대체로 전면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구는 성적으로 문란해서 포르노 규제를 포기한 걸까요? 그들 나라에서는 포르노 때문에 성 범죄가 만연할까요?




 


서구에서도 한때 포르노는 ‘악의 씨앗’ 취급을 받았습니다. 종교인들은 포르노가 성도덕을 타락시킨다고,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성적 종속을 조장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포르노가 성범죄의 원인이라는 소규모 연구결과도 이어졌습니다. 1970년 미국의 린든 존슨 대통령이 위원회를 만들어 포르노의 유해성을 입증하려고 했을 때까지만 해도 포르노의 유해성은 상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존슨 위원회의 연구결과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이 모여 미주알고주알 온갖 것들을 따져봤더니, 포르노가 무해한 것으로 결론난 겁니다. 포르노의 유해성도 있지만 남자의 성적 환상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고, 성도착증의 행위를 대신 해결해준다는 것입니다. ‘ ’존슨 위원회‘는 미국 사회에서 포르노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고, 포르노에 대한 유화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1977년 영국의 ‘윌리엄스 위원회’는 “포르노는 남성들의 성적 환상을 많이 해소시키기 때문에 권장할 순 없을지라도 꼭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결론 냈습니다. 이에 앞서 1961년 덴마크가 포르노를 양지에 끌어내 무제한으로 개방했는데, 이후 정부와 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조사했더니 성 범죄율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춘업소는 타격을 입고 사회 전체가 성적으로 건강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포르노가 세계적으로 면죄부를 받았다는 건 아닙니다. 성범죄자가 포르노에 빠지는 것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란 중입니다. 성 범죄성향이 있기 때문에 포르노에 빠진 것인지(포르노가 아니더라도 성범죄를 저질렀을 것), 아니면 포르노 때문에 성 범죄성향이 강화되는지에 대해서 갑론을박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특정한 사람에게서 성 폭력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사실로 받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 방송을 통해 성 범죄자들이 포르노를 탐닉한 것이 자극적으로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와 가족들은 ‘포르노’하면 경기를 일으킵니다.  포르노 산업 종사자의 인권도 큰 문제입니다. 포르노 영화 《목구멍 깊숙이》의 주연 여배우 린다 러브레이스는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는 것은 그들이 내가 강간당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가 고백해서 파문을 일으켰지요.

 





포르노는 산업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인쇄혁명, 사진기, 영화, 전화기 등이 보급될 때 섹스 콘텐츠 비즈니스가 가장 먼저 달려들었지요. 비디오 산업에서는 포르노를 포용한 VHS가 이를 배척한 베타 방식을 이겼습니다. 소니의 비디오 사업 철수의 원인이죠. 국내에서도 한때 비디오플레이 구매는 곧 포르노 시청의 동의어였죠? 아시다시피 인터넷의 보급에서도 포르노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초기 검색어의 70% 이상이 섹스 관련이었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R)의 성장세 한계가 포르노와 관계있다는 주장도 있지요. VR이 적용되기 가장 유망한 분야가 포르노 콘텐츠인데, 세계 VR 산업을 이끄는 하드웨어 회사들이 콘텐츠에 투자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산업 전체가 벽 앞에 섰다는 겁니다. 세계 VR 기기 1위 회사가 삼성전자이고, 세계 IT 시장의 테스트베드가 대한민국인데 포르노를 양지에서 유통할 수 없으니….

 








대한민국에서 포르노는 불법입니다. 형법, 청소년보호법, 전기통신사업법,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미성년자보호법,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을 근거로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경찰 등이 끊임없이 단속합니다.  부모와 학교도 중요한 '검열 주체'입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남성과 상당수 여성이 포르노를 봅니다. 하루 100여 만명이 사이트를 차단당하지만, 한 두 번 사이트가 차단됐다고 포기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어렵지 않게 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포르노 세 글자를 혀에 올리면 온갖 공격을 받기 십상입니다. 포르노가 무엇인지, 왜 나쁜 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고 막기 급급합니다. 청소년도 인정하지 않는 청소년 보호의 틀에서 규제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에 포르노가 만든, 비과학적 성적 환상이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인양 번지고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 문화를 심고 있고, 어른에게는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고 있지요. 이젠 혀 위에 올리고 귀를 열어야할 때가 아닐까요? 포르노에 대한 모순 상황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포르노에 대한 교육과 일부 허용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속삭편집팀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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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왜 이런 데에 대해서 논의조차 하지 않을까요?

이 문제는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1. 포르노 합법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 '성매매=처벌', 고칠 수 없는 정답인가?

3. 성범죄자 솜방망이 처벌, 합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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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하면 좋은 이유 3가지

    키스가 주는 건강 상 혜택은 결코 적지 않다. 가벼운 입맞춤조차도 건강에 보너스를 준다. 다음은 과학이 밝힌 키스의 정신적·신체적인 주요 혜택 3가지다. 1.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뺨에 가볍게 입맞춤하는 것 등 모든 키스는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미국 마이애미대 접촉행위연구소(Touch Research Institute) 소장인 티파니 필드 박사는 “면대면 접촉(얼굴과 얼굴의 접촉)은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고 밝혔다. 서로 더 많이 접촉할수록, 마음의 평화를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깊숙하고 낭만적인 키스는 그런 효과를 더욱 더 강화해 준다. 키스를 하면 인체가 사랑과 애정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훨씬 더 많이 분비하기 때문이다. 2. 서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인지 알려준다 국제 학술지 ‘성행동 아카이브’(Archives of Sexual Behavior)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스는 천생연분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입술에는 피부기름샘(피지선)이 있으며, 이는 상대를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페로몬과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연구팀은 어떤 사람과 키스를 할 때, 본능적으로 그 사람의 페로몬을 모아 자신에게 맞는 사람인지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3. 유대 관계를 개선해 준다 역시 ‘성행동 아카이브’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스를 상대적으로 더 자주 하는 커플은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더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성관계의 빈도는 관계의 질과는 무관하다.) 키스를 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돼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정신의 결합으로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되게 한다. 낭만적인 키스를 하면 뇌파의 동조화가 이뤄지고, 심지어 호흡과 심장박동까지도 같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키스는 유대 관계를 대폭 개선해 주는 신비로운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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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경전 증후군 심하다면, 성병 의심해봐야(연구)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성병에 걸렸는데도 미처 진단받지 못한 여성들은 심각한 월경전증후군(PMS) 증상을 겪을 위험 확률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클루’앱 이용자 865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성병의 이력 및 첫 진단 시기·치료 등에 관한 정보를 분석했다. 또 그들의 생리주기 및 통증·감정적 영향, 호르몬 피임제 이용 여부 등 정보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진단 성병은 불쾌한 생리 경험을 더 악화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진단 전에 라미디아·헤르페스 또는 인두유종바이러스(HPV) 등 성병에 이미 감염된 여성들은 생리주기가 막바지로 접어듦에 따라 두통·복통·슬픔 등 증상을 보일 확률이 약 2배나 됐다. 또 이런 여성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리 기간의 처음부터 끝까지 신경이 극도로 예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심한 PMS 증상이 성병 감염을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우리가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여성건강·임신·생리주기 추적 앱 ‘클루’(CLUE)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의 하나로 이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생리는 여성들의 기분·기운·식습관·성욕 등의 변화를 일으키는 반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동안 여성건강과 관련된 연구에서는 생리가 과학적 요인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연구팀은 일부 성병은 증상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예컨대 성병 클라미디아 진단을 받은 여성들의 약 70%가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고, 이는 난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사회와 여성들은 모두 생식 건강에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알렉산드라 알베르네 부교수는 “PMS는 성병 등 질병의 확인을 어렵게 하고 진단 자체를 지연시킬 수 있으며, 이는 여성의 임신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PMS를 단순히 ‘여성들의 분노 호르몬’ 정도로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진화·의학·공중보건’(Evolution, Medicine & Public Health) 저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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