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같이 하면 더 행복하다” 부부 성생활까지 바꾼 가사 분담
가사 분담한 이성 부부, 여성이 대부분 맡은 부부보다 성관계 빈도 높아

집안일을 함께 나누는 부부가 더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고 성생활도 활발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가사를 대부분 맡는 전통적 방식보다 공정한 분담이 부부관계의 질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코넬대에 따르면 샤론 사슬러 정책분석·관리학 교수와 공동 연구진은 이성 부부의 가사 분담과 성관계 빈도를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결혼과 가족 저널’ 8월호에 실었다. 연구진은 부부가 집안일을 나누는 경우 여성이 대부분의 가사를 맡는 부부보다 성관계 횟수가 더 많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단순히 집안일을 더 하면 성관계가 늘어난다는 식의설명은 경계했다. 사슬러 교수는 “부담을 나누는 것은 유익하다”며 “노동을 더 평등하게 나누는 부부는 더 행복해 보이고, 그것은 여러 방식으로 드러나는데 성관계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이 기여하면 상대가 하는 일을 더 고맙게 여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분담’은 남성이 전체 가사노동의 35~65%를 맡는 경우를 뜻했다. 사슬러 교수는 “우리는 가사노동 경찰처럼 반드시 50대50으로 나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둘 다 집 밖에서 일한다면 서로 도우라는 의미에 가깝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가사를 함께 나누는 부부의 성관계 빈도가 낮다고 본 선행연구들과 연구와 다른 결론을 제시했다. 당시 연구는 1980년대와 1992년에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했지만 사슬러 교수팀은 같은 조건의 과거 자료와 2006년 자료를 비교해 현대 부부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 살폈다.
2006년 자료에서 집안일을 비교적 평등하게 나눈 부부는 월평균 6.8회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 방식으로 여성이 가사를 더 많이 맡은 부부보다 월 0.5회 많았고 남성이 일상적 집안일의 대부분을 맡은 부부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사슬러 교수는 이번 결과가 남성은 집안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존 성 역할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봤다. 그는 “이 연구는 남성이 집안일을 하는 것이 남성성을 훼손한다는 생각에 도전한다”며 “오히려 더 나은 성생활과 더 높은 질의 관계로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남성이 가사의 대부분을 맡은 부부는 성관계 빈도가 가장 낮았다. 사슬러 교수는 이에 대해 “성 역할이 완전히 뒤집힌 경우이며 남성과 여성 모두 그 상황에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집안일 분담이 단순한 노동 배분을 넘어 부부가 느끼는 공정성과 관계 만족도에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함께 일하고 함께 생활하는 부부에게 서로의 부담을 나누는 방식이 관계의 질을 높이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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