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야동 장르, 삐뚤어진 성적 편견 만든다 (연구)
포르노는 여성들에 대한 남성들의 엉뚱한 상상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예컨대 택시 기사를 주제로 한 포르노는 여성들이 출퇴근 때 낯선 사람과 성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고 남성들이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호주 제임스쿡대가 최근 남성 418명을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연구실로 불러 최근 6개월간의 포르노 시청 실태를 물었다.
연구팀은 또 22분 분량의 택시 기사를 주제로 한 포르노 비디오(여성 승객에게 성관계를 맺자고 유혹하는 내용)와 22분 분량의 교육 비디오를 각각 보여줬다. 그런 뒤, 참가자들에게 해당 여성이 택시 기사와의 성관계 제안을 선뜻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택시 기사를 주제로 한 포르노의 실험실 내 시청은 남성들이 여성들의 성관계 의지를 평가하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전의 포르노 시청 경험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6개월 안에 택시 기사를 주제로 한 포르노 또는 직장 상사를 주제로 한 포르노를 본 적이 있는 남성들은, 여성들이 포르노에서처럼 낯선 남성 또는 직장 상사와 콘돔을 끼우지 않은 채 거친 성관계를 맺는 데 관심을 드러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대니얼 밀러 연구원은 “포르노 시청과 여러 가지 태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많았으나, 지금까지는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종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폭력적인 생각과 폭력적인 포르노에 대한 선호 사이에는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포르노가 사람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정확히 말하기란 쉽지 않았다.
포르노는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해 차가운 태도를 갖게 하거나, 이미 그렇게 느낀 남성들이 그런 류의 포르노를 소비할 가능성은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보면, 콘돔 이용 장면이 나오지 않는 포르노를 본 남성들은 스스로 콘돔을 착용할 확률이 더 낮았다.
밀러 연구원은 또 “뜻밖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택시 기사를 주제로 한 포르노를 시청한 적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그에 의하면 나이가 더 많고, 교육 수준이 더 낮은 남성들은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적다. 그 때문에 무작위로 선정하지 않은 모집단이 모든 남성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그는 인정했다.
밀러 연구원은 포르노가 ‘원나잇 스탠드’(하룻밤 사랑), 그리고 여성들의 성관계 용의에 대한 남성들의 해석에 각각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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