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 요법, 노화의 '묘약'인가 '독'인가
성기능 개선에는 일부 효과 있으나 전반적 활력 증진 근거 부족

테스토스테론 요법이 노화로 인한 활력 저하를 되돌릴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저고환증 환자에게는 효과가 확인됐지만 건강한 고령 남성에게까지 젊음과 에너지를 제공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의학계는 기대보다 위험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6일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요법은 체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저고환증 남성에게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일 수 있다. 반면 정상적인 노화 과정을 겪는 건강한 고령 남성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일부 남성은 복용 후 젊고 활기찬 느낌을 받는다고 말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일관되게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 내과학회(ACP) 지침에서도 유사한 결론이 제시됐다. 지침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요법은 일부 남성의 성기능을 다소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활력, 에너지,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근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테스토스테론 요법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여드름과 같은 피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전립선 비대증과 기존 전립선암의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도 보고됐다.
이 밖에도 유방 비대가 발생할 수 있고 정자 생산이 제한되거나 고환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적혈구가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혈전 형성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혈전이 혈류를 따라 이동하다 폐를 막을 경우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혈관 위험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테스토스테론 요법이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해당 결과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이 함께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치료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 요법이 적합한지 확인하려면 위험성과 이점을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의사는 치료를 권장하기 전 두 번 이상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한다.
특히 정상적인 노화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의학적 상태가 없다면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체중 감량과 저항 운동을 통한 근육량 증가는 자연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한편 의료계는 테스토스테론 요법을 만능 해법으로 인식하는 분위기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과학적 근거가 확인된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의 지침은 건강한 고령 남성에게서 기대되는 효과보다 잠재적 위험이 더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상 노화에 대한 치료 목적 사용은 계속해서 제한적인 접근이 유지될 전망이다. 또한 테스토스테론 요법과 심혈관 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추가 연구 결과에 따라 향후 지침이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주원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