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염색체 없어도 성 분화 가능?

아마미 가시쥐의 유전자지도에서 가능성 확인

일본에서 서식하는 아마미 가시쥐는 Y염색체가 결핍상태인데도 수컷으로 분화한다.(사진=shutterstock.com)


Y염색체가 없는 포유류의 한 종(種)에서도 중요한 성 결정 유전자가 기능을 계속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연구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수컷과 암컷으로의 성 분화를 더 잘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Y염색체는 수컷과 암컷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Y염색체가 없는 수컷이 일본 쥐에서 발견돼 ‘성 분화’(sex differentiation)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인도의 시아삿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태반이 있는 대부분의 포유동물의 경우 Y염색체가 있는 배아는 수컷으로, 없는 배아는 암컷으로 분화한다. 성 결정 유전자 SRY는 Y염색체에 있으며 암컷으로의 분화를 억제하는 다른 조절유전자를 유도한다.

 

하지만 일본의 아마미 가시 쥐(Tokudaia osimensis)는 예외적으로 Y염색체 결핍으로 인해 SRY가 없는데도 수컷으로의 분화가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그 원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대 연구팀은 아마미 가시 쥐의 게놈에 있는 성 관련 유전자들의 염색체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유전자지도를 작성한 뒤 아마미 가시 쥐와 생쥐(mouse)· 쥐(rat)의 염색체 내 뉴클레오티드와 마이노산 배열을 비교했다. 또 배양된 세포를 이용해 성 관련 유전자가 어떻게 조절되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아마미 가시 쥐에는 SRY 유전자가 없지만, 태반이 있는 다른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는 조절유전자가 존재하고 작동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SRY는 수컷으로의 분화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Sox9와 AMH 등 다양한 조절유전자의 스위치를 켠다.

 

연구팀의 쿠로이와 아사코 교수는 “아마미 가시 쥐에 SRY의 역할을 대신하는 미지의 유전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포유류의 Y염색체는 진화과정에서 염색체 수를 줄임으로써 위축됐는데, 일부 과학자들은 Y염색체가 향후 어떤 시점에서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로이와 교수는 “이번 연구가 Y염색체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독자적인 성 결정 메커니즘과 진화적 측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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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SRY 외에도 성 결정 유전자가 더 있겠지. 인간이 발견하지 못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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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성병 5대 질환 집중 해부… 감염 경로부터 치료까지

    남성에게 발병하는 대표적인 성병은 임질,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헤르페스 바이러스, 그리고 매독이 있다. 이들 질환은 감염 경로와 증상이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14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임질은 임균이라는 세균 감염으로 남성의 요도에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분비물 교환이 있을 경우 감염 확률이 높다. 환자의 약 15~20%는 무증상이지만 배뇨 시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나타나고 요도 끝에서 노란색 분비물이 배출되기도 한다.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하며, 클라미디아 감염이 함께 있을 경우 병용 약물을 사용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가장 흔한 성매개감염 중 하나로, 감염 후 오랜 잠복기를 거쳐 입과 생식기 주변에 사마귀 형태의 병변이 생긴다. 치료는 바이러스 자체를 제거하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사마귀를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춘다. 레이저, 냉동요법 또는 약제 치료가 사용되며, 면역력이 회복되면 자연 소멸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면역 세포를 공격해 인체 방어 체계를 약화시키는 질환이다. 감염 초기 2~6주 내에 열, 인후통, 발진, 두통 등 독감 유사 증세가 나타난다.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혈중 바이러스 농도를 검출 불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고,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증식하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조기 치료는 합병증과 전염 위험을 크게 줄인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은 단순포진 바이러스(HSV)에 의해 발생한다. 1형은 주로 입 주변, 2형은 성기 주변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구분이 불분명해졌다. 감염 후 2~20일 사이에 가려움과 통증이 생기며 수일 내 물집성 병변으로 발전한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연고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신경절에 남은 바이러스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박테리아 감염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후 약 21일이 지나 증상이 나타나며 1차부터 3차까지 네 단계로 진행된다. 1차에는 감염 부위의 통증과 상처, 림프절 부음이 나타나고, 2차에는 손바닥·발바닥 발진과 전신 피로, 탈모, 근육통 등이 동반된다. 잠복기를 거친 후 3차에서는 뇌, 심장 등 주요 장기를 손상시키는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는 단계에 따라 다르며, 대부분의 경우 페니실린 주사로 완치가 가능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병은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 검진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감염 의심 시에는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의의 검사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의 성병은 완치 또는 장기 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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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지는 일본의 성생활…20대 절반 ‘무경험’

    일본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성관계를 하지 않는 현상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대에 접어들 때까지 성경험이 전혀 없는 일본인은 약 10명 중 1명이며 20대 중반까지 성경험이 없는 비율은 절반에 달한다. 그러나 그 이유는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16일(현지 시각) BBC 사이언스 포커스가 성 연구 저널(The Journal of Sex Research)에 게재된 리뷰 연구에 따르면, 일본의 젊은 성인들이 지난 수십 년간 성적으로 점점 비활동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는 1974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43개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38편의 논문을 검토한 결과를 종합했다. 연구진은 2002년 당시 20~24세 일본 성인 중 3분의 1이 성경험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대 들어 같은 연령대에서는 남성 60%, 여성 51%로 상승했다. 또한 20~49세 성인 중 절반가량은 최근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결혼 내에서의 무성행위 증가와 더불어 특히 남성 사이에서 포르노와 성매매 서비스의 이용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설문조사에서는 2008년부터 2024년 사이 일본 남성의 최대 60%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 전반에서 젊은 세대의 성관계 빈도 감소가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연구진은 이 현상이 일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일본의 성적 행동은 관대함과 신중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양상으로 묘사됐다. 일본 성인들이 성관계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2020년 조사에서는 20~39세 남성의 20~30%, 여성의 약 40%가 “성관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결혼 가능성이 낮은 상대와의 관계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기를 꺼리는 현실적 이유도 제시됐다. 또한 일본 사회의 이성애 중심적 분위기와 낮은 비이성애 수용도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조사에서 자신을 동성애자로 식별한 응답자는 1.5%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결혼이 가사노동을 전담해야 하는 부담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 성인들은 ‘처녀’ 혹은 ‘총각’ 상태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부끄러워하며 가상의 인물에 대한 감정 표현도 보다 수용적인 편이다. 2017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16~22세 학생 중 14~17%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장시간 노동과 긴 통근 거리도 원인으로 꼽았다. 남성의 약 30%, 여성의 약 15%가 주당 50시간 이상 근무하며 이로 인해 실제 인간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성교육 수준은 제한적이며 호르몬 피임약 사용률과 비이성애 정체성의 수용도 역시 낮았다. 영국 바츠 헬스 NHS 트러스트의 성 건강 전문의 반네사 아피아 박사는 BBC 사이언스 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젊은 세대의 변화하는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연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욕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긴 노동시간과 고용 불안정, 변화하는 성 역할, 안정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결합된 사회경제적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피아 박사는 이어 “영국과 미국에서도 성관계 빈도가 줄고 있지만 일본의 양상은 특히 두드러진다”며 “이는 기술과 노동 문화가 인간 관계의 형태를 재정의하는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조사마다 성경험의 정의가 달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문화적 가치관이 개인의 성적 행동에도 깊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노동 환경과 교육 제도, 성 인식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일본 정부와 교육 기관이 성교육의 접근성과 다양성을 확대하지 않는 한 이 같은 경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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