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 먹는 식습관, 발기력과 연관 있다고?
살찌고 혈압 높다면 성 건강도 위험신호

지중해식 식단이 대사증후군 환자의 성 기능 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 고혈압, 혈당 이상, 콜레스테롤 문제가 성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식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에 따르면, 이탈리아 카타니아대 연구진은 대사증후군과 성 기능 장애의 관계, 지중해식 식단이 남녀 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사증후군과 성 기능 장애가 따로 생기기도 하지만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삶의 질에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은 혈당 상승, 복부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중성지방 증가,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 감소 등이 겹쳐 나타나는 상태다. 연구는 대사증후군이 전 세계 인구 약 3분의1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20년 안에 환자 비율이 세계 인구의 절반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소개됐다.
심지어 연구에서는 성 기능 장애가 40세 이상 남성의 52%, 40~50세 여성의 최대 75%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어날수록 성 기능 문제를 겪는 사람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남성의 경우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발기부전과 생식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은 테스토스테론 감소와 관련이 있고 내장지방은 호르몬 균형을 흔들 수 있다. 고혈당과 만성 염증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산화스트레스를 키우며 발기에 필요한 혈류 조절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사증후군 환자 236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96.5%가 발기부전을 호소했고 성욕 저하, 조루, 지연 사정도 함께 보고됐다.
여성도 대사증후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성적 흥분, 오르가슴, 윤활 관련 점수가 대사증후군이 없는 여성보다 낮았다는 연구가 있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불임을 겪는 여성 대상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불임 기간이 더 길고 체외수정 실패 경험이 많았으며 채취 난자와 이식 가능한 배아 수가 적은 경향이 나타났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 과일, 견과류, 통곡물, 콩류를 충분히 먹고 올리브유와 견과류에서 좋은 지방을 섭취하는 식사 방식이다. 생선과 해산물, 유제품, 닭고기, 달걀은 적당히 먹고 붉은 고기는 많이 먹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이 식단에 많은 폴리페놀, 오메가3 지방산,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이 염증과 산화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남성 성 기능과 관련해선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킬수록 발기부전 위험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앞서 남성 2만1469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식단을 잘 따르는 사람일수록 발기부전을 겪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병 남성 55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킨 집단은 발기부전과 중증 발기부전 비율이 낮았다.
여성 성 건강에서도 지중해식 식단과 관련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한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식단을 잘 따르는 여아가 그렇지 않은 여아보다 이른 초경 위험이 55% 낮았다. 불임 여성 59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킬수록 이용 가능한 배아 수, 수정된 난자 수, 전체 배아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환자를 직접 살펴본 임상시험에서도 식단의 영향이 확인됐다. 여성 대사증후군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31명이 지중해식 식단을 따랐고 28명은 일반 식단을 유지했다. 2년 뒤 지중해식 식단을 지킨 집단은 염증 지표인 C반응성단백 수치가 뚜렷하게 낮아졌다. 여성성기능지수 변화에는 체질량지수, 영양 섭취, C반응성단백 등이 함께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 대상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발기부전이 있는 대사증후군 남성 6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35명은 지중해식 식단을 따랐고 30명은 다른 식단을 유지했다. 2년 뒤 지중해식 식단을 지킨 집단은 발기 기능과 혈관 기능이 좋아졌고 일반 식단을 유지한 집단보다 C반응성단백 수치도 낮았다.
다만 연구진은 지중해식 식단이 모든 성 기능 문제를 개선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지중해식 식단이 대사증후군 환자의 성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성별, 질환, 식단 유형에 따라 효과를 더 정확히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주원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