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문제, 식탁에서 시작된다?"... 성욕과 음식의 뜻밖의 관계
가공식품·과음·당분 많은 음료 등 영향 가능성 제기

성욕 저하의 원인으로 스트레스와 호르몬 변화가 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평소 식습관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특정 음식을 피하는 것만으로 성욕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수면과 정신건강, 운동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미국 건강 전문 매체에 알로 헬스(Allo health)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가공식품과 튀김류, 과도한 음주, 당분이 많은 음료 등은 성욕과 관련된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꼽혔다. 연구 결과를 보면 햄과 소시지, 패스트푸드 등 가공식품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식단은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 및 정자 질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남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두부와 두유 등 콩 식품도 성욕 저하 가능성이 제기된 식품 중 하나다. 콩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리는 이소플라본이 포함돼 있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과도한 섭취가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련 연구는 아직 제한적이며 적당량 섭취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탄산음료와 당분이 많은 음료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연구에서는 비만 남성 가운데 탄산음료 섭취량이 많은 그룹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일부 식물성 기름과 서구식 식단도 거론됐다. 연구에서는 다중불포화지방산(PUFA)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빵, 케이크, 디저트 중심 식단을 지속할 경우 남성 호르몬 감소와 연관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알코올은 가장 대표적인 성욕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여러 연구에서 과음이 남성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미치고 성기능 저하와 연관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이 밖에 영지버섯과 감초, 녹차, 스피어민트차, 페퍼민트차 등 일부 허브성 식품도 호르몬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대부분 동물실험 결과에 기반한 것으로 실제 인체 영향은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음식이 성욕에 영향을 주는 이유로 호르몬 균형과 혈액순환, 염증 반응, 신경전달물질 분비 등을 꼽는다. 건강한 식단은 테스토스테론 생성과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고지방·고당분 식단은 혈류를 악화시키고 만성 염증을 유발해 성적 흥분과 수행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성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품으로는 굴과 견과류, 버섯 등 아연이 풍부한 음식과 연어, 참치 등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생선, 블루베리와 감귤류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이 꼽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식단만으로 성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성욕은 수면과 스트레스, 우울감, 운동 습관, 파트너와의 관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편, 가공식품과 술을 줄인 뒤에도 큰 변화가 없었지만 운동과 명상, 상담, 파트너와의 소통을 병행한 후 성욕이 회복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습관이 성 건강의 기반이 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전반을 함께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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