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량, 성기능과 무관

사정 빈도에 따라 달라져

남자의 사정 시 정액량과 흥분도는 관련이 없다. (사진=shutterstock.com)


 정액량에 따라 흥분의 정도나 성기능을 판단할 수 있을까? 남녀 모두 흔히 생각하는 궁금증이지만, 이를 명확하게 설명한 자료는 찾기 쉽지 않다. 실제로 적어진 정액량 때문에 성기능을 고민하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남성의 정액량과 성기능에는 크게 관계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코넬 대학교 비뇨기과 마이클 잉버 교수는 미국의 온라인 매체 우먼스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남성이 사정할 때 뿜는 정액량은 흥분도나 정력 등과는 상관이 없다”면서 “정액량이 많거나 적은 것은 사정 빈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자위든 섹스든 사정을 자주 하면 정액량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남성의 사정 시 정액량은 일반적으로 1회 1.5 ~ 6ml 정도다. 티스푼 1~3개 분량, 이 안에 속한다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흥분감이나 성기능과는 연관이 없지만,  건강 상태에 따라 정액량이 적어질 수 있다. 노화로 골반 저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거나 전립선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다. 오랜만에 사정을 하는 것인데도 정액량이 현저히 적다면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특히 하체와 골반을 단련하면 성기능에 도움이 된다.


김인숙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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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건강의 바로미터... 음경이 보내는 무서운 신호들

    음경 건강은 단순히 성기능의 문제가 아니다. 신체 전반의 혈관·호르몬·정신적 균형을 반영하는 지표로서 남성 건강의 핵심 영역이다. 발기부전이나 사정 장애 같은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심혈관 질환이나 호르몬 이상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메이요 클리닉 등의 자료에 따르면, 음경에 관련된 건강 문제는 개인의 신체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지속적인 통증이나 기능 저하는 스트레스와 자존감 저하를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우울과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어 미리 증상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음경 건강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 질환은 발기부전과 사정 문제다. 발기부전은 충분한 강도의 발기를 얻거나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사정 장애는 조루, 지연 사정, 통증성 사정, 사정량 감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성욕 감퇴와 무오르가즘증 역시 주요 문제다. 이는 테스토스테론 감소, 우울증, 약물 부작용 등 신체적·정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발생한다. 성병 감염도 음경 건강을 위협한다. 임질, 클라미디아, 매독, 생식기 헤르페스 같은 감염은 배뇨통과 궤양, 분비물 등을 유발한다. 특히 콘돔 미사용이나 다수의 파트너와의 비보호 관계는 감염 위험을 높인다. 피부 감염으로는 칸디다 균에 의한 귀두염이 대표적이다. 발진과 가려움, 흰색 분비물, 피부 색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페이로니병은 음경 내부에 흉터가 생겨 휘어지는 형태의 발기를 일으키며 통증을 동반한다. 발기 상태에서의 외상으로 인한 음경 골절이나 지속발기증은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포경이나 감돈포경처럼 포피가 귀두를 덮거나 돌아가지 않는 질환은 통증과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드물지만 음경암의 경우 포피나 귀두에 생긴 수포가 사마귀 모양으로 변하고 고름이 배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심혈관 질환, 당뇨, 흡연, 과음, 비만, 약물 복용, 호르몬 불균형, 정신적 스트레스, 노화 등이 꼽힌다. 특히 항우울제나 고혈압약은 발기부전의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 수술 또한 발기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정 방식의 변화, 배뇨 시 통증, 음경 분비물, 궤양, 휨, 출혈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진료를 권고한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심혈관 또는 내분비 질환의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 음경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안전한 성생활이다. 콘돔을 사용하고 성병 검사를 확인한 파트너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6세 이하라면 HPV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 관련 암을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은 혈관 건강을 개선해 발기부전 위험을 낮춘다. 금연과 절주는 필수이며 음주는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청결 관리도 중요하다. 포경 수술을 하지 않은 경우 포피 아래를 비누와 물로 세정한 후 원래대로 돌려놓는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복용 중인 약물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부작용 여부를 점검하고 정신 건강이 불안정하다면 치료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우울은 성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심리 치료나 상담이 도움이 된다. 모든 음경 질환이 예방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정기적인 자기검진과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고 합병증 위험이 줄어든다. 한편, 의료진은 음경 건강이 남성의 전반적인 신체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임을 강조한다. 발기나 성욕 저하는 단순한 생리 현상이 아닌 혈관 기능, 호르몬, 정신적 균형의 변화를 나타내는 신호로 보아야 한다.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가 향후 남성의 건강 수명 연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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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피우면 성기가 짧아진다고?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흡연은 폐암의 강력한 원인이라는 것이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으며, 심혈관이나 호흡기 질환에도 치명적이다. 최근 아스파탐이 등재되며 관심을 받는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목록에도 흡연은 '인체에 암을 유발한다는 것이 확실한' 1군 물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흡연자들도 그 사실을 안다. 2015년~2020년 6번에 걸쳐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질병관리청의 '성인 흡연자 패널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의 절반 이상(54.7%)이 금연을 시도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23.7%에 그쳤는데, 주된 이유로는  △스트레스를 풀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효과적인 금연 방법을 몰라서 △체중 증가가 걱정돼서 △금단증상을 이기지 못해서였다. 부산백병원 비뇨의학과 민권식 교수는 금연해야 할 이유를 하나 더 제시했다. 남성의 경우 성기의 '길이'와 '둘레'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 민 교수에 따르면 금연은 남성의 성 기능 회복을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담배 피우면 성기가 짧아진다고? 민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성기가 짧아지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체적으로 음경의 길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니코틴의 작용으로 혈관이 수축되며 결과적으로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담배 안에는 수많은 유해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그 수가 7000개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중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남성의 음경은 혈관으로 이뤄져있기 때문에, 혈관이 수축하면 자연히 음경도 쪼그라들게 된다. 민 교수는 이에 관해 "추울 때 쪼그라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실제 발기 길이가 흡연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움알쿠라대 연구팀이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음경 길이와 둘레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 연구팀은 사우디에 거주하는 20~35세의 흡연자와 비흡연자 각각 100명을 분석했다. 흡연자는 1일 흡연량에 따라 △경도(4개피 이하) △중등도(5~10개피) △고도(11개피 이상)로 분류하고,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과 발기 길이 및 둘레를 비교했다. 그 결과 비흡연자는 평균 음경 길이가 14.6cm였던 반면 고도 흡연자의 평균 길이는 약 13cm로 약 11%의 차이가 있었다. 음경의 둘레도 달랐는데, 흡연자의 평균 둘레(7.4cm)는 비흡연자(8.89cm)에 비해 17% 줄어들었다. 이는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키며 음경으로 들어오는 혈액의 양이 줄었기 때문이다. 흡연량이 적거나 흡연 초기에는 담배를 안 피웠을 때 혈관이 다시 확장될 수 있지만, 누적되면 혈관이 쪼그라든 상태로 굳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 민 교수의 설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남성 흡연자는 평균 16.2개비의 담배를 피운다. 앞선 연구팀의 분류에 따르면 고도 흡연자에 해당한다. 사우디 남성과 한국 남성의 신체나 평균 성기 크기에 따라 통계적인 차이가 있겠으나,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크기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기능 문제도 초래" 민 교수는 "흡연을 하면 발기부전은 당연히 따라오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유전적인 요인 등으로 흡연자 중에서도 발기부전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있지만, 흡연은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알려진 발기부전 원인이다. 앞서 사우디 연구팀도 나이가 젊어 발기부전의 가능성이 적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음에도 둘레와 길이에 차이가 나타난 것은 흡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도 이 정도인데, 담배를 30~40년씩 핀 사람들은 두말할 것 없다. 흡연은 난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정자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남성의 정액에는 ml당 3000만~5000만 마리 정도의 정자가 들어 있는데, 흡연으로 인해 900만 마리 정도가 줄어들 수 있다. 물론 ml당 평균 2000만 마리만 있어도 임신이 가능하지만, 선천적으로 정자의 수가 적은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임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정자가 방향을 잃고 빙글빙글 돌거나 멈춰버리는 등 운동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민 교수는 "흡연이 기형 정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선천적으로 정자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담배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 출처: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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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드사진, 한국은 눈감고 일본은 호평”

    이 교수의 명동 생활은 밤낮없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이 땅에 광고사진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는 뿌듯함으로 끼니를 잊고 일했다. 더러 자신을 철석같이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버지에 대해 죄책감이 고개를 들곤 했지만, 사진에 대한 뜨거움이 그것을 덮었다. 그러나 거짓말은 오래 갈 수가 없었다. 이 교수의 아버지는 사진의 무릉도원에 빠져 연락이 끊긴 막둥이를 찾으라고 며느리에게 SOS를 쳤다. 형수는 기신기신 시동생을 찾아왔다가 깜짝 놀랐다. 막둥이의 얼굴이 반쪽이 된 것. 이 교수는 밤낮없이 일하느라 자신이 폐결핵과 급성간염에 걸린 것도 모르고 있었다. 황달을 지나 흑달이 와 온몸이 거무튀튀했다. “병원에서는 오래 못 살 것 같다고 진단했고 곧바로 귀향할 수밖에 없었지요. 동대구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아버지는 맨날 교통비가 아까워 걸어 다니시거나, 버스를 타시든 분이었는데 아무 말도 없이 택시를 잡았습니다. 곧바로 대구시내에서 사촌매형이 원장으로 있는 이철상내과의원(현 대한내과)으로 향했지요. 그 길이 참 멀게 느껴졌습니다.” 이 교수는 서울 의사의 말과 달리 건강을 되찾았다.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는 아버지와 지극 간호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꼭 일어서야 했다. 어머니가 칠성시장에서 사온 개고기와 돼지고기를 꾸역꾸역 먹으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사촌매형이 주치의가 된 것도 행운이었다. 이 원장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위 질환과 결핵 치료의 손꼽히는 명의였다. 병원에 위내시경 장비를 설치하고 원내 현상소에서 직접 사진을 현상해서 환자 치료에 쓸 정도로 최신치료에 앞장선 의사였다. 이 교수는 몸을 꿈적이게 되자 다시 카메라를 찾아 친구인 권중인 전 경성대 교수의 집 2층 창고에 스튜디오를 차렸다. 그는 우연히 자신에 버금가게 사진에 미친 박 매리 다니엘 수녀를 만났다. 수녀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의무기록학과 사진학을 공부했고 대구에서 개인전을 열고 싶어 했다. 이 교수는 미국 유학길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일념에 수녀를 도왔다. 이 교수의 사진 활동이 얼마나 적극적이었던지, 수녀가 속한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의 서 안셀모 수사가 후원자로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시가 400만 원대의 독일제 린호프 카메라를 사주기까지 했다. 당시 봉급쟁이가 10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살 수 있는 고가품이었지만, 미래의 세계적 사진작가를 위해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인쇄소에서 야근해서 갚아라!”며 선물한 것. 다니엘 수녀는 더 큰 선물을 줬다. 수녀는 이 교수에게 자신의 수양동생을 소개시켜줬고, 두 사람은 사랑을 싹틔워 결혼에 이르렀다. 이 교수는 결혼비용을 아껴서 이듬해인 1977년 충무로로 복귀했다. 오로지 광고사진으로 우뚝 서겠다는 다짐과 함께. 그는 삼성, 코오롱 등의 홍보실에 무작정 찾아가서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물량을 따냈다. 마침 우리나라에 기성복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여서 수요가 넘쳤다. 광고사진을 찍는 사진작가가 부족할 때여서 이 교수의 주가는 올라갔다. 《멋》 《여원》 등 잡지에서 화보 요청이 밀려왔다. “그런데 말입니다, 기업에서는 사진작가가 아니라 ‘찍새’로 보는 겁니다. 미국 패션잡지 《보그》의 페이지를 찢어서 ‘이렇게 찍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돈은 벌었지만 작가정신이 상처를 받았다고나 할까요? 제 작품을 찍고 싶었습니다.” 이 교수는 1970년대 말부터 패션사진과 함께 누드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일본 오키나와로 ‘원정’을 가서 찍은 작품으로 1985년에 패션누드 사진집 《Woman & Man》을 펴냈다. 이 사진집은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분도인쇄출판사에서 밤샘 작업 끝에 나왔다. 천주교 수도원에서 누드사진의 예술성을 인정하고 인쇄를 결정한 것.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과 사진계에서는 한국미를 표현한 누드사진 작가의 출현에 눈을 감았다. 이 교수의 작품들은 일본에서 먼저 화제였다. 일본 사진전문지 《포토자폰》에서 15쪽에 걸쳐 특집으로 소개했고, 일본문화원에서는 《빛과 여인들》이란 제목으로 누드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일본 팬탁스 포럼 초대전에서는 한국여인들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에로티시즘을 표현한 《환(幻)》 시리즈가 소개됐고 일본 최대 출판사 코뷴샤(光文社)에서 이 교수의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의 예술미를 표현한 누드 사진작가가 탄생했지만,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먼저 호평을 받은 것이다. 다른기사 보기 [섹스 파이오니아①] "누드사진 찍으며 위선과 싸워왔지요" [섹스 파이오니아③] "누드사진, 언제쯤 예술로 인정받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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