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면역력 저하로 성병 감염 급증…곤지름·헤르페스 재발 ‘주의보’
추운 날씨 속 혈액순환 저하·실내 접촉 증가…성병 바이러스 활동성 높아져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성병 감염과 재발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곤지름과 헤르페스, 클라미디아 등은 면역 저하에 따라 잠복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거나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보건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추운 계절에는 체온 저하와 혈액순환 감소로 면역세포의 활동이 둔화된다. 대사 기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 방어력이 약해지고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겨울에는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실내에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 감염성 질환 전파가 쉬워지는 환경이 조성된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도 면역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조량이 줄어들며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체내 방어체계가 약해져 바이러스 감염이 더욱 쉽게 일어난다.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성병으로는 곤지름, 헤르페스, 클라미디아 감염, 임질, HIV와 매독 등이 있다. 곤지름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하며 생식기나 항문 주변에 사마귀 형태의 병변이 나타난다. 면역력이 떨어질 때 감염과 재발 가능성이 높고 전염성이 강하다.
헤르페스는 단순 포진 바이러스(HSV 1형, 2형)가 원인이다. 수포와 작열감, 피부 궤양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피로할 때 악화된다.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 저하 시 활성화되어 재발하는 특징을 가진다.
클라미디아 감염은 ‘조용한 감염’으로 불릴 만큼 증상이 미약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여성은 질 분비물 증가와 하복부 통증, 남성은 배뇨통과 요도 분비물이 주로 나타난다. 특히 겨울철 여성의 감염률이 높게 보고된다.
임질은 임균에 의해 발생하며 남성은 배뇨통과 고름 분비, 여성은 복통과 질 분비물이 흔하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로 쉽게 전염되며 면역력이 약해지는 겨울철에는 감염 위험이 커진다. HIV 감염이나 매독 역시 면역력 저하 시 발병이나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HIV는 초기 감기 유사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 결핍이 심화된다. 매독은 궤양과 발진이 대표적 증상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콘돔 사용과 주기적인 성병 검사,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곤지름과 클라미디아, 헤르페스 등은 자각 증상이 없거나 약한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개인용품은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하며 성기와 항문 주변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단 한 번의 성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며 면역력이 떨어질수록 재발률과 전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겨울철이나 환절기에는 기존에 감염됐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곤지름, 클라미디아, 헤르페스 감염률이 남성보다 약 2배 높으며 무증상 감염 비율도 높다. 임산부는 감염 시 신생아에게 전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 중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실내 접촉 증가와 면역 저하로 성병 바이러스가 신체에 침투하거나 활성화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조기 검진과 꾸준한 위생 관리, 면역력 강화가 감염 예방의 핵심으로 꼽힌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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