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물광 화장품이 러브젤로 쓰인다면?
지난 8월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4가 한국 화장품을 비하하는 황당한 에피소드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는데요. 한국산 물광 스킨케어 화장품을 성적 만족감을 높여주는 러브젤로 소개했기 때문이죠.
홍보녀를 꿈꾸는 매력적인 미국 여성 에밀리가 프랑스로 건너가 홍보 에이전시에 취업하면서 겪게 되는 성장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리즈가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한류 붐을 타고 이번 시즌 5회차 속에서 K코스메틱 화장품이 드라마에 등장,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요. 그 이유는 극 중에서 마케팅 담당자가 한국산 물광 스킨케어 화장품을 과장 광고하기 위해 성적 만족감을 높여주는 러브젤로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유통사인 넷플릭스는 왜 이런 실수를 고의로 노출했을까요?
극중 에밀리(릴리 콜린스 분)는 중국인 친구 민디 천(애슐리 박 분)에게 소개 받은 한국인 친구의 물광 스킨케어 화장품 홍보를 맡았습니다. 물광 화장품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죠. 클라이언트는 백화점 입점을 알아보겠다고 했고 에밀리와 동료들 모두 기쁨에 찼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에밀리의 동료 쥘리앵(새뮤얼 아놀드 분)은 미국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 화장품이 섹스를 할 때 쓰는 러브젤로 소개됐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MC는 해당 제품을 사용한 뒤 성적 자극과 파트너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합니다.
홍보대행사 직원들은 모두 경악했고, 에밀리의 직장 상사 실비 그라토(필리핀 르루아볼리외)가 진실을 밝히려는 순간, 에밀리는 클라이언트에게 “판매율이 높으니 오히려 가격을 올리는 게 좋겠다”며 상황을 수습하는 걸로 에피소드가 끝이 납니다. 황당한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외국인들이 물광 스킨케어 화장품과 러브젤을 헷갈리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긴 합니다. 일단 러브젤이라고 불리우는 섹스 윤활젤은 미끈미끈한 젤의 성질이 접촉면의 마찰을 줄여주는 것이 원리입니다. 게다가 언뜻 보면 물광 스킨케어 화장품도 러브젤과 끈적이는 질감이나 투명한 색깔이 비슷하구요.
원래 물광 피부라 함은 피부가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반짝이는 모습을 가지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피부에서 물광이 나면, 바로 '자연 보습막'이 잘 만들어진 상태가 됩니다. 즉 피부의 염증도 스스로 조절하고, 건조하지 않아 주름도 덜 생깁니다. 극 중에서도 제품 관계자는 한국의 물광 스킨케어 화장품을 보여주며 "피부가 보호되고 탱탱해지며 수분을 가둬 성적 자극과 파트너 만족도를 높인다"고 설명합니다. 서양 여성의 눈에는 물광 피부와 촉촉한 질을 만드는 원리가 유사해 보였던 걸까요. 암튼 K뷰티의 폭발적인 인기는 넷플릭스 드라마에 황당한 에피소드까지 등장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다만 실제로 물광 화장품을 러브젤 대용으로 사용하는 여성들이 나올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관리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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