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사이즈가 너무 큽니다
Q.) 남자친구와 사이즈 차이로 고민이 있습니다. 남자친구의 사이즈가 큰 편이어서 깊이 삽입하거나 깊이 삽입할 수 있는 자세를 하면 자궁을 건드리는 기분이 나고 통증이 종종 있기도 했습니다.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특정 자세나 깊이 삽입할 때 아프다면 결혼을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인지 맞춰가는 부부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추가로, 남자친구가 전 연애에서 같은 문제로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전 여자친구의 자궁에서 피가 난 적이 있었다고 하네요. 저도 같은 문제가 생길까 싶어 혼자 산부인과에 방문해 초음파검사를 받고 의사 선생님께 관련 사항을 여쭤봤지만 현재 제 몸에는 문제가 없고 성교통이 있을시 다시 병원을 방문하라는 답변만 받았네요. 정말 잘 맞는 남자친구인데 속궁합을 이유로 이별을 해야 하는지 너무 고민입니다. 앞으로 제 몸을 위해서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답변 부탁드릴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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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남녀의 사이즈 문제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질은 길이와 넓이의 탄력성을 가진 기관이기에, 이것이 연인 사이의 ‘보편적인’ 문제가 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원인이 있음에도 사이즈 문제로 오해하는 경우가 훨씬 많죠. 남친분의 경우도, ‘이전 연인도 자궁에서 피가 났다.’라고 한다면 사이즈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삽입 후 왕복운동의 속도와 강도의 문제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남친에게, 아주 천천히 삽입하고 그만큼 느린 속도로 빠지는 ‘슬로우 섹스’를 요청해보시기 바랍니다. 속도와 삽입의 깊이에서 오는 느낌이 아닌, 음경의 두께와 마찰 위치를 조정해가며 경험하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흥분이 오르면 움직이지 않은 채 그저 삽입만 하고 있어도 점차 흥분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삽입 섹스의 쾌감은 결코 속도와 깊이에 비례하지 않거든요.
남친분과의 헤어짐을 고민해야 한다면 그 이유는, 단순히 서로 속궁합이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맞지 않는 속궁합을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배우고 적용해가면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해결해가려고 노력하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만약 남친분에게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별도 고려해보심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바람직한 태도라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