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동성애자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남편은 다정하며 운동을 좋아하고 외모도 훈훈합니다. 하지만 결혼 후 시간이 지나면서 첨과 다르게 잠자리가 점점 줄어들자 여자로서 속앓이를 많이 했습니다. 저 나름대로 운동도 하고 외모적으로 꾸미려 노력도 많이 하고요. 자존심은 내려놓은 채 제가 먼저 다가가며 유혹도 해봤지만 피곤하다 졸리다며 피합니다.

 

100점짜리 남편은 아무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지만 뭔가 모르게 자꾸 찜찜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내가 성적취향을 맞춰주지 못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어느 날 말을 꺼냈습니다. 난 당신 생각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니 우리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고. 남편은 주저하다가 전립선 얘기를 하면서 남자가 그것에 빠지면 못 헤어 나온다는 말을 했습니다. 남편의 요청에 따라 저는 남편의 항문에 손을 넣어주게 됩니다. 이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도 모른 체 열심히 내 남자의 성적취향을 존중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항문에 손이 비교적 쉽게 들어갔었고, 뭐랄까 이런 상황이 낯설지 만은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시간이 갈수록 찝찝한 기분은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충격적인 동영상을 보게 됩니다. 정말 너무나 충격적인 장면 때문에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남성과 남성이 성기를 서로 비비며 오일을 바르고 항문성교를 하는 동영상이었는데, 한 사람은 바로 남편이었고, 남편의 절규하는 모습의 장면이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진짜 너무 죽고 싶었고..설마 했던 제 느낌이 사실로 드러나자 진짜 숨이 쉬어지질 않고 두 눈엔 숨죽인 눈물만 흘렸습니다..

 

양성애자...게이...호모...도대체 저의 남편은 남자를 사랑하는 걸까요? 항문으로 즐겨왔다면 성병은 어떻게 되는 거죠ㅜㅜ 왜 저를 선택했을까요...오늘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웁니다...ㅠ 하..너무 두서없이 써서 죄송합니다ㅠ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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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제는 남편분에게 이야기할 때가 됐습니다”입니다. 이 문제는 사연 주신 분 혼자 안고 가실 수도 없고 안고 가셔도 안 되는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궁금해하시는 “내 남자는 왜 나를 선택했을까?”에 대한 해답은 결국 남편분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 혼자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도 답이 나올 리 만무하고, 이런 문제에 문외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런 문제에 익숙한 전문가에게 물어봐도 결국 그들의 ‘추측’을 듣게 되실 뿐입니다. “저는 지금 그의 얼굴만 보면 눈물이 나서 제 눈물이 들킬까 계속 웃고 있습니다”를 하실 때가 아니라 ‘그의 얼굴을 보며 진지하게 상의하셔야 할 때’라는 뜻입니다.

 

보내주신 메일 속 내용만으로는 남편분이 동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 그와는 무관하게, 우연히 애널섹스의 쾌감을 경험한 후 그것에 집착하고 계시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우려하시는, 동성애가 메인이면서 그것을 숨기기 위해 위장결혼을 하셨을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그러기엔 사연 주신 분을 향한 남편분의 마음이 진심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용기 내셔서 직접 ‘문제’와 대면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절대 피하셔야 하는 태도는 취조하듯이 상대를 윽박지르고 화를 내거나, 절망적인 마음에 무조건 울기만 하는 것입니다. 이런 반응들은 모두 상대로 하여금 ‘진실’을 이야기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실만이 이후 올바른 대응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상대에 대한 ‘실망’보다는, 상대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전해주세요. 그런 모습이 상대로 하여금 진실을 이야기하고 긍정적으로 함께 대안을 고민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하며 원하지 않는다고 적어주시면 절대 포스팅하지 않습니다. 상담료는 후불이며, 메일에 첨부된 배너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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