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인데, 성욕을 참기 어렵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그 사람의 몸과 관계했던 느낌들이 떠올라 채팅앱을 깔아서 위험한 행동을 할 뻔했습니다. 서로의 지향점이 맞아떨어지면 그것도 나쁜 일만은 아니겠지만 저에게는 위험한 행동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성을 찾고 그런 행동을 멈추고자 했으나 지속적으로 성적욕구가 일어났고 결국은 참지 못하고 전 결국 채팅앱에 집착하게 되었고 결국 앱의 누군가와 우연히 대화를 하게 되었고, 결국 홧김에 만나 섹스를 하였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사이끼리 만나 어색했고 배려도 없는 섹스여서 감흥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상대도 좋은 느낌이 없는 거 같았어요.

 

혼자서 만족을 얻으려 하면 지칠 때까지 합니다. 해야 할 것들도 접어두고 몇 시간씩이요. 때로 그런 생각밖에 없는 짐승 같아 성욕을 없애는 약이 있다면 정신과에 가서 처방받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솔직히 어린 나이도 아닌데 성적인 생각에 갇혀 있는 자신을 보며 인간으로의 쓸모는 없어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저에게는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모두들 쉽게 연애하고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 같은데 저 혼자만 모든 것에서 도태되어 큰 방황을 하는 기분입니다. 복잡한 생각을 털어놓다 보니 이야기에 핵심도 줄기도 없는 점 죄송합니다. 글을 정리하려 해도 이게 한계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니고 계신 고민은 ‘문제’가 아닙니다. 성욕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이니까요. 사람은 모두 저마다 조금씩 다른 ‘몸의 반응’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예를 들어 같은 영하 1도에서 누군가는 무척이나 추위를 느끼지만, 누구는 얇게 입어도 춥다고 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피하지방의 두께와 갈색지방의 밀도 차이입니다. 이는 그저, 두 사람이 각기 다르게 태어난 것뿐이므로 ‘문제’가 아니라 ‘차이’일 뿐입니다. 추위를 더 느끼는 사람은 그저, 남보다 조금 더 두꺼운 옷을 입고 겨울을 대비하면 그만이죠.

 

성욕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마다 또는 상황마다 경험하는 정도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그때마다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해주면 그만입니다. 심지어 성욕이 강한 것은 오히려 축복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해소방법으로 불특정 남성을 선택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배려’입니다. 오직 성관계만을 목적으로 하는 관계에서 ‘상대를 향한 배려’는 찾기 어렵습니다. 모든 관계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배려가 없는’ 성관계는 내 몸에 ‘나쁜 경험에 대한 기억’을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내 몸은 소중하게 다루어져야 하며 나는 내 몸에 ‘건강한’ 경험을 하게 해 줄 의무가 있음에도 말입니다.

 

다른 하나는 ‘위생과 청결’입니다. 상대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관계에서 사람은 종종 위생과 청결에 무책임할 수 있습니다. 한번 보고 말 상대에게 질병을 옮겼다고 해서 내가 책임질 일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내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상대’가 있는 관계에서 상대를 검증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면 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기회를 (일부러라도) 많이 만들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전이나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 중에 경험하는 ‘참기 힘든 성욕’은 자위로 적절하게 풀어내시길 권해드립니다. 성욕을 오로지 이성과의 성관계를 통해서만 풀어낼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하시는 편견만 없애신다면 자위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성적 경험이라는 깨달음을 얻으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사랑의 경험을 만들어주는 ‘상대’는 때로 ‘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하며 원하지 않는다고 적어주시면 절대 포스팅하지 않습니다. 상담료는 후불이며, 메일에 첨부된 배너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상담사 치아 드림.  

페이스북에서 속삭을 만나보세요
속삭
Original 1563517139.215251
Original 1563513616.222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