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무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치아님 안녕하세요! 치아님 블로그와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배워가고 있는 남자 청년입니다. 저희는 신혼부부입니다. 저와 와이프는 개인 신념으로 인해 혼전순결을 지켜왔고, 결혼 후 관계를 가지려고 여러 번 시도하였습니다. 서툴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그리고 조심스럽게 시도했지만 참 어려웠습니다. 조금씩 서로를 더 알아가며 진전을 거듭했지만 어떤 알 수 없는 벽에 부딪힌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치아님께 상담 메일을 보내봅니다.
 
첫 번째. 애무를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정성껏 하고 또 와이프도 좋아하지만 관계를 가질 만큼 흥분된 상태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클리토리스를 아무리 자극해도 좋을 듯 말 듯 하고 스스로 하는 것처럼 흥분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혼자 하는 걸 보고 똑같이 따라 해보고 했지만 다르다고 하네요.. 관계 경험이 없다 보니 여기저기 찾아보고 했지만 아직도 클리토리스 애무는 잘 못하고 있습니다.. 관계를 할 수 있을 만큼의 흥분이 되려면 클리토리스 애무는 필수적인 건가요?
 
세 번째. 삽입을 했을 때 너무 많이 아파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애무가 잘 되지 않아서 라고 생각합니다만 삽입시에 많이 아파합니다. 관계를 갖기 위해 애무를 시작할 때는 애액이 충분히 나오는 것 같은데 막상 애무를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 많이 말라서 뻑뻑해집니다. 그때 삽입하면 당연하겠지만 많이 아파합니다. 그렇다고 애무 시작하자마자 삽입하자니 역시 많이 아파합니다. 한 번은 그래도 해보자 이야기하고 끝까지 삽입했는데 아픈 걸 참기만 했지 하나도 좋은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그때 피가 나온 걸 봐서는 처녀막이 찢어졌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했으니 다음엔 덜 아프고 더 좋을 줄 알았는데 다음번에도 마찬가지로 너무 아파했습니다.. 얼마나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던지..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한참을 같이 울었습니다.
 
물론 서로 사랑하는 마음 조금도 변치 않습니다. 더 좋게 해주지 못함에 서로 미안한 마음만 가득해요.. 저희 부부는 꾸준히 시도해보고 또 시도해보고 있지만.. 여전히 참 어렵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치아님 도와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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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우선 바꾸셔야 할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섹스는 처음부터 무조건 짜릿하고 흥분되고 오르가슴 넘치게 행복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처음엔 거의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수영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박태환 선수처럼 멋지게 물살을 가르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궁극의 목적을 그것에 둘 수는 있겠지만 결코 우리는 수영강습 첫날 물살을 가르며 멋지게 질주하는 자유형을 할 수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숙련되고 익숙해지면 나아집니다.”를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지닌 ‘오해’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성기가 쾌락을 위해 준비된 완전한 기관으로 오해합니다. 그것을 건드리거나 만져주는 것만으로도 쾌감에 온몸을 떠는 장면을 상상하게 되죠. 물론 그런 몸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리 공을 들여도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하나는 길들지 않아서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반복과 단련을 통해 숙련됩니다. 처음 타자 칠 때는 30타도 넘지 않던 사람이 1년 안에 400타를 치는 건 반복과 단련을 통해 숙련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금 30타를 치는 사람이 그 사실에 절망하고 있다면 사연 주신 분은 그분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까요? 혼전순결을 지켜오다 결혼하신 신혼부부라면 이제 겨우 30타를 넘으신 셈입니다. 욕심을 버리시는 게 좋습니다. 400타의 순간은 반드시 오게 됩니다. ‘건강한 자위’부터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오로지 기술적인 매뉴얼만을 고민할 때입니다. 쾌감을 더 높이는 기술이나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책을 구매하셨다니 자세하게 읽어보시면 애무에 관한 많은 기술과 방법을 그 안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남녀가 섹스에서 행복하려면 그보다 더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 조금도 변치 않습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요?”라고 항의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 분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의심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사랑하신다면 단순한 섹스의 쾌감보다는 섹스가 주는 의미에 더 집중하시면 좋습니다.” 클리토리스를 애무해주면 기분이 좋다고 했었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하니까 나는 이 사람의 어디를 어떻게 만지고 싶다. 내 몸의 어디를 어떻게 만져달라고 하면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접근하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섹스보다는 사랑을 우선에 두고 생각하고 행동하신다면 설사 섹스에 쾌감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점점 더 나아질 테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경험에서 오르가슴을 경험하는 여성은 정말 적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향한 사랑만 굳건하다면 반드시 나아지게 됩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절대 변하지 않고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담을 원하는 분은, 사연을 이메일(orichia@naver.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답장 드린 후 바로 삭제합니다. 포스팅은 개인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익명으로 진행하며 원하지 않는다고 적어주시면 절대 포스팅하지 않습니다. 상담료는 후불이며 메일에 첨부된 배너를 참고하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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