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무를 귀찮아하는 남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남친이 애무를 힘들어합니다. 아니, 귀찮아한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뽀뽀하고 가슴 몇 번 주무르고는 바로 삽입으로 들어갑니다. 때로는 너무 아파서 소리도 지르곤 할 정도로요.

 

자기가 여태껏 사귀었던 여자들은 다 길게 애무하지 않아도 밑이 흥건했다고 합니다. 내가 이상한 여자라는 말이죠. 자꾸 그러니까 저도 왠지 내 몸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길게 따지진 못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섹스는 서로 행복하자고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자기만 만족하고 나는 항상 이렇게 몸만 대주는 관계라면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헤어질 수는 없습니다. 정말 이것만 빼고 다른 건 모두 완벽한 남자입니다. ㅠㅠ

 

저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하면 남친을 바꿀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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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희가 없는 남친에게 전희의 중요성을 알려주려면 전희를 하면 무언가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흔히 동물원에서 공연하는 동물을 길들이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물론 절대 남친분을 동물에 비유하는 것은 아니니 기분 상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곰에게 재주넘기를 가르치거나 강아지에게 “앉아”를 가르치려면 지시한 것을 수행했을 때 동물이 행복해할 수 있는 상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면 다음부터 그 동물은 상을 기대하면서라도 그 행위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습관으로 정착되는 데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기꺼이 애무하고 자신도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지만 남친이 그렇지 않은데 버릴 수도 없다면,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남친도 동물원의 동물처럼 그렇게 트레이닝시키는 것입니다. 전희를 함으로써 남친분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말입니다. 그 ‘혜택’이 무엇이 될 수 있을지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스스로 찾아내셔서 남친분을 훈련(?)시키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극복하고 꾸준하게 노력하시면 결국 ‘잘했구나.’ 싶으실 겁니다. 물론 그 혜택은 여친분이 판단하시기에 혜택이어야 하는 게 아니라 남친분의 입장에서 ‘혜택’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 여친 말고는 세상 어디에서도 받아볼 수 없는 환상적인 애무를 받게 된 남친은 이후에도 여친에게 그런 애무를 기대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받기 위해 자신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하다가도 그렇게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남친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 스스로 전희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연 주신 분이 자위에 익숙하지 않다면 낯선 방법일 수도 있지만, 만약 자위에 나름 익숙하시다면 아마 고개를 끄덕이실 수도 있습니다. 자위로 자신만의 쾌락을 만들어가는 여성분 중에는, 파트너와의 섹스 중에도 자위하거나, 섹스 전에 자위로 우선 내 몸을 달구는 분도 꽤 많습니다. 자위라고 해서 무조건 특정 자세로 일정 시간 동안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만을 상상하시며 그런 걸 어떻게 남친 앞에서 하느냐고 걱정하실 수도 있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상대의 몸을 타고 앉아 그의 음경에 나의 클리토리스를 비비는 행위도 일종의 자위이며 ‘뒤에서’ 체위에서 남친이 왕복운동을 할 때 내가 손으로 나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도 일종의 자위입니다.

 

세상에서 내 몸의 쾌감을 가장 잘 아는 건 나이고, 그렇게 자위로 워밍업이 된 몸은 남친의 사소한 터치에도 쉽게 반응하며 굳이 길게 전희를 이어가지 않아도 쉽게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이 두 분 모두에게 익숙해지시면 나중에는 남친분이 자위를 대신해주셔도 두 분의 사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애무를 받는 ‘최선’이 없다면 스스로 애무하는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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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담사 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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