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섹스 못하는 여자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저는 섹스 못하는 여자입니다.
 

전 남친의 말이 트라우마가 되어 연애하기가 힘들어요 상처가 남아있나봐요. 스킨십까지는 용기낼 수 있었는데 섹스는 막상 자신이 없어서 술을 먹고 키스까지는 했지만 결국 관계는 못했습니다. 아예 시도도 못한 게 아니라 하려고 하려고 하다가 멈추고 또 하다가 멈추고 그러다 너무 무서워서 제가 그만하자고 했어요. 그 사건 이후로 그는 섹스 못했다는 이유로 저를 피하고 결국 헤어졌는데요 저와 관계를 못해서 화난게 아니라면서, 저보고 섹스를 못하는 여자라고 많은 비난을 했습니다. 연애도 많이 못해봤는데 그 말을 들어서 너무 상처가 되었나봐요ㅠㅠ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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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금 가장 먼저 하실 일은 아무 가치도 없는 말을 내 몸에서 털어내는 것입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스트레스를 받은 신체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부신피질에서 코티솔이라는 독성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신체상황을 만들기 위하여 우리 몸에 다양한 변화를 만듭니다. 동공을 확장시키고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며 근육을 잔뜩 긴장시켜 당장에라도 대응해서 싸우거나 뒤돌아 도망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거죠. 그 신체 변화 중 하나가 ‘내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하거나, 상대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즉, 사연 주신 분은, ‘처음’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다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약간 긴장하셨던 것뿐이며, 대부분의 사랑하는 남자는 이런 경우 여친의 긴장을 보듬어 안아주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섹스는, ‘삽입’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이 행위로 말미암아 행복해지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그렇게 긴장이 풀리면 이후에는 두 분 모두 행복한 성관계를 경험하실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런 ‘위기의(?)’ 여친을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섹스 못하는 여자.”라고 비난하는 남친은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가치가 없습니다. 헤어지신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런 아무 가치도 없는 말은 자음 하나, 모음 하나도 내 몸에 붙여두실 필요가 없습니다. 모두 깨끗하게 커다란 붓으로 털어내 버리시기 바랍니다.
 

필요하시다면 책 ‘관계수업’ 290페이지 이후의 남성애무 편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구매하지 않으시더라도 대형서점에 가시면 그 부분만 읽어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절대 ‘섹스 잘하는 여자’가 되기 위해 읽으시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스킬’을 가르쳐주는 방법적 지식만으로는 결코 행복한 사랑을 좌지우지할 수 없습니다. 행복한 사랑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의 ‘진심’이니까요. 다만 그런 무기라도 내 몸에 장착하지 않으면 그 아무 가치도 없는 언어를 내 몸에서 털어내기가 쉽지 않으실 지도 몰라서 권해드리는 것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으니까요.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많이 알아서 나쁠 건 없겠죠. 섹스 잘하는 여자가 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가 진정 사랑하고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남자가 나타났을 때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나도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으로서 다양한 성적 지식을 뇌에 그리고 몸에 장착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사랑하는, 좋은 사람을 곧 만나게 되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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