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치아님 블로그를 알게 되어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덕분에 남편과의 잠자리도 좋아졌구여. 감사해요.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케겔운동 관련해서인데요 (여자사람입니다).

보통 근육을 조였다 풀었다 연습을 하고 있으나 하다 보니 기구를 사용하는 게 훨씬 효과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몸의 다른 근육 트레이닝 할 때도 웨이트로 단련해줘야 근육이 키워지는 것처럼요. 하지만, 몸속에 들어가는 기구는 거부감도 들고 해서 치아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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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에 박수를 드립니다. 함께 해온 시간이 오래된 부부일수록 서로에게 많은 것이 소홀해지는 법인데, 그 과정에서 성관계 역시 언제나 해오던 대로 익숙하게 진행되면서 점차 무감각해지곤 합니다. 하지만 ‘당연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노력하면 그 ‘익숙함’이 ‘낯섬’으로 바뀌면서 삶의 활력을 얻게 됩니다. 더 많은 부부가 사연 주신 분처럼 항상 노력하며 바꿔갈 수만 있다면 저에게 사연 주시는 분들도 훨씬 줄어들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ㅠㅠ

케겔운동은 너무도 대중화된 운동이어서 오히려 그 효과가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존재하는 ‘공기’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케겔운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정말 중요한 운동입니다. 케겔운동은 생식기 움직임의 근간이 되는 골반저근을, 수축과 이완을 반복함으로써 건강하게 유지하는 운동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질의 조이는 힘만을 길러주는 것이 아니라 나이 들어서도 생식기의 형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이 운동을 ‘귀찮다.’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활 속에서’를 주장하는 글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나 상황을 특정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타고 서 있을 때, 설거지할 때, TV 볼 때 등 아무 때나’ 하게 되면 오히려 습관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잊어버리게 되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그중 매일 반복되는 특정시간이나 상황을 하나 정해두고 매일 그때만 실행하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기구를 활용하는 것은 당연히 더 도움이 됩니다. 다만 문제는 그 기구가 꽤 고가라는 것입니다. 어느 집이나 책장 한 구석에는, 의욕적으로 큰 돈 들여 사 둔 영어회화 테이프 세트가 있는 것처럼, 살 때는 의욕적이었지만 의지가 약해지면서 그저 돈 낭비가 되어버리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기구는 1~2년 정도 내가 충분히 매일 케겔운동하는 것에 익숙해져 습관으로 정착된 후에, 적은 돈으로 구매해 활용할 수 있는 단품부터 사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케겔운동을 하느냐?’가 아니라 ‘습관처럼 자주 할 수 있느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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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담사 치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