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가장 걱정하는 ‘페니스 크기’…3D 모델로 확인한 뜻밖의 결과
일회성 관계에서 장기 관계보다 ‘약간 큰 크기’ 선호

남성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음경 크기에 대해 여성들은 실제로 어떤 선호를 보일까? 3D 모델을 활용한 한 연구에서는 여성들이 평균보다 약간 큰 크기를 선호했지만, 남성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극단적으로 큰 크기를 이상적으로 여기지는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된 니콜 프라우스 등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여성 75명을 대상으로 발기 상태의 음경을 단순화한 3D 모델 33개를 제시하고 관계 유형별 선호 크기를 조사했다. 기존 연구가 숫자 추정이나 2D 그림, 이완 상태 이미지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실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모델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미국 남성의 평균 발기 음경 크기를 길이 6인치, 둘레 5인치로 보고 이를 기준으로 다양한 크기의 모델을 만들었다. 모델은 파란색 플라스틱으로 제작됐고 실제 피부색이나 세부 질감은 표현하지 않았다. 연구 목적이 외형의 현실감을 높이는 것보다 크기 자체에 대한 선호와 기억을 확인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관계 맥락에 따라 선호가 조금 달랐다는 점이다. 여성들은 일회성 관계 파트너에게서 길이 6.4인치, 둘레 5.0인치를 선호했다. 장기적 관계 파트너에게서는 길이 6.3인치, 둘레 4.8인치를 선택했다.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일회성 관계에서 조금 더 큰 크기, 특히 더 큰 둘레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차이를 관계 목적의 차이와 연결해 설명했다. 일회성 관계에서는 쾌락 추구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고, 장기적 관계에서는 신체적 편안함이나 지속성이 더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선호된 크기가 평균보다 조금 큰 수준일 뿐 과도하게 큰 크기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이 크기를 얼마나 정확히 기억하는지도 함께 조사됐다. 참여자들은 3D 모델을 만져본 뒤 즉시 또는 10분 뒤 같은 크기의 모델을 다시 골랐다. 즉시 회상에서는 48명이 길이와 둘레가 모두 같은 모델을 정확히 선택했고, 지연 회상에서도 31명이 정확한 모델을 골랐다. 오류가 있을 때는 길이를 실제보다 약간 짧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둘레 기억은 비교적 정확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남성의 신체 불안과도 관련된다고 봤다. 논문은 남성들이 여성이 실제로 선호하는 것보다 더 큰 크기를 원할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음경 확대 수술을 원하는 남성 상당수가 실제로는 정상 범위에 속한다는 기존 연구도 언급했다.
다만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모델은 실제 음경과 달리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제작됐고 색상과 질감도 현실과 달랐다. 남성의 전체 신체 조건도 함께 제시되지 않았다. 참여자 수가 75명으로 많지 않고 대학 캠퍼스 주변에서 모집됐다는 점도 일반화에 신중해야 할 대목이다.
한편, 결국 이 연구가 보여준 핵심은 여성의 선호가 존재하더라도 그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3D 모델을 활용한 이번 방식이 기존 설문보다 실제 크기 인식과 기억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고 봤다. 남성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크기’와 여성들이 실제로 고른 크기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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