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원나잇을 더 후회한다” 통념, 진짜일까?
국제 온라인 설문서 이성 간 원나잇 때만 성별 차이 확인

여성이 남성보다 원나잇을 더 후회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가 이성 간 만남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성별 자체보다 성적 만족도와 오르가슴 여부, 음주 수준, 압박감 등이 후회 차이를 가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심리학 전문 매체 PsyPost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사기오글루와 막시밀리안 딕 연구진은 원나잇 경험이 있는 1075명을 대상으로 가장 최근의 하룻밤 만남을 평가하게 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Archives of Sexual Behavior’에 게재했다. 참여자 중 여성은 651명이었고 평균 나이는 25세였다.
조사 대상자는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이탈리아, 영국 출신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참여자에게 원나잇 횟수, 가장 최근 만남의 시점, 당시 관계 상태, 상대의 성별, 성행위 유형, 음주나 약물 영향, 성적 만족도, 후회, 임신 걱정, 혐오감, 압박감, 도덕적 우려 등을 물었다.
대부분의 원나잇 경험은 부정적으로만 평가되지 않았다. 참여자의 47%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전반적인 후회 수준도 낮은 편이었다. 다만 이성 간 원나잇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후회를 보고했다.
동성 상대와의 원나잇에서는 성별에 따른 후회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casual sex를 더 후회하도록 고정돼 있다는 설명과 맞지 않는다고 봤다. 여성의 후회가 모든 상대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별 격차를 가장 크게 설명한 요인은 성적 만족도였다. 특히 성관계 중 오르가슴을 경험했는지가 핵심 변수로 나타났다. 이성 간 만남에서 남성은 오르가슴과 만족 비율이 높았고 여성은 이 비율이 낮아 후회가 더 커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음주도 후회에 영향을 줬다. 참여자의 75%는 원나잇을 결정할 당시 술이나 약물의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99%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연구진은 술이 적을 때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매우 취한 상태에서는 남녀 모두 후회가 급격히 커지는 ‘U자형’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후회를 높인 다른 요인으로는 성관계 결정 과정에서 느낀 미묘한 압박감과 평판에 대한 걱정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상호 만족과 자율적 의사결정을 통해 경험의 질을 높이는 것이 일회성 성적 만남의 긍정적 결과를 높이는 가장 유망한 길"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과거 경험을 떠올려 답한 자기보고 방식으로 진행돼 기억 왜곡이나 응답 편향 가능성이 있다. 또 한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인 만큼 원인과 결과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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