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운동성 떨어뜨리는 음식 따로 있다... 가장 위험한 건?
가당음료 많이 마신 젊은 남성, 정자 운동성 낮게 나타나 초가공식품 섭취 많은 집단은 전진운동성 최대 14.2%p 낮아

정자는 숫자가 많다고 해서 모두 임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난자를 향해 제대로 이동하는 ‘운동성’도 중요하다. 그런데 탄산음료나 가공육, 과자처럼 일상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 정자 운동성과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최근 외신 등 연구 자료를 종합하면,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건강한 젊은 남성 189명의 식습관과 정액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마신 남성일수록 정자 운동성이 낮게 나타났다. 연구에서 말하는 가당음료에는 탄산음료뿐 아니라 과일맛 음료와 스포츠음료 등이 포함됐다.
다만 가당음료 섭취량은 정자 수나 농도 등 다른 정액 지표와 뚜렷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가당음료를 많이 마시는 식습관이 정자의 움직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햄·소시지와 단 음식, 운동성 저하 위험 약 2배
가공육과 단 음식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자 운동성이 낮은 남성 72명과 정상인 남성 169명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햄과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을 많이 먹은 집단의 정자 운동성 저하증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탕과 케이크, 과자 등 단 음식을 많이 먹은 집단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반대로 과일과 채소, 가금류, 저지방 우유, 해산물을 많이 섭취한 남성은 정자 운동성 저하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정 음식 하나보다 전반적인 식사 형태가 중요하다는 연구도 있다. 가공식품과 가공육, 단 음료, 간식류가 많은 서구식 식단은 정자 운동성 저하와 연관된 반면 과일과 채소, 생선, 통곡물 등을 중심으로 한 식단은 더 나은 정액 상태와 관련되는 경향을 보였다.
◆ 초가공식품 많이 먹자 전진운동성도 낮아져
최근에는 초가공식품과 정자 운동성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초가공식품은 여러 첨가물을 넣어 산업적으로 제조한 식품을 말한다. 즉석식품과 포장 과자, 가공육, 냉동피자, 단 음료, 공장에서 만든 디저트 등이 대표적이다.
스페인 남성 200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의 전체 정자 운동성이 가장 적게 먹은 집단보다 약 7.8%포인트 낮았다. 초가공식품을 가공 정도가 낮은 음식으로 바꿔 먹는 경우 전체 운동성과 전진운동성이 높아지는 연관성도 나타났다.
또 다른 가임기 남성 대상 연구에서도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집단은 가장 적게 먹은 집단보다 정자의 전진운동성이 약 14.2%포인트 낮았다. 전진운동성은 정자가 제자리에서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난자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능력을 뜻한다.
중국 남성 1130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정자 운동성 저하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연구는 대부분 식습관과 정액 상태를 비교한 관찰연구다. 탄산음료나 가공육을 먹는 것만으로 정자 운동성이 반드시 떨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흡연과 음주, 체중, 운동량 등 다른 생활습관도 정자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러 연구에서 가당음료와 가공육, 단 음식, 초가공식품 중심의 식생활이 낮은 정자 운동성과 반복적으로 연관된 만큼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이라면 이들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 생선 등 가공이 덜 된 음식을 늘리는 방향으로 식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박주원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