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너무 쉬운 '의외의' 유방암 신호 5
나이 들수록 높아지는 유방암 위험… 비만·음주 등 '생활 습관'도 30% 좌우

유방암은 미국 여성 8명 중 1명이 평생에 걸쳐 한 번은 겪게 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대다수의 여성들이 정기적인 유방촬영술(맘모그램)을 받고 스스로 멍울이 있는지 확인하는 법을 알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멍울 외에 나타나는 미세한 징후들을 아는 것이 질병을 더 일찍 발견하고 생명을 구하는 치료를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건강전문매체 클리브랜드 클리닉에 다르면, 유방 외과 및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유방암의 조기 발견이 완치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열쇠라며,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증상들과 주요 위험 요인들을 상세히 공개했다.
전문의들이 유방암 초기 진단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초기 단계의 유방암은 치료와 완치가 매우 수월하기 때문이다. 미국암학회(ACS)에 따르면 암이 유방 외부로 퍼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될 경우 생존율은 99% 이상에 달한다. 최근 영상 기술의 발전과 광범위한 검진 시행으로 초기 진단 비율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만져지는 멍울'에만 집중하느라 다른 신호들을 놓치곤 한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 6명 중 1명은 손으로 만져지는 덩어리가 아닌 다른 증상으로 첫 진단을 받는다.
전문가들이 꼽는 '숨겨진' 유방암 신호는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피부의 변화다.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움푹 들어가는 현상, 혹은 오렌지 껍질처럼 모공이 두드러지고 거칠어지는 외형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유두의 이상 증상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임신이나 수유 중이 아님에도 유두에서 피가 섞여 나오거나 녹색, 검은색 분비물이 흐른다면 즉시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가슴 자체가 아닌 겨드랑이 부근이 붓거나 통증이 특정 한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신호다. 신체에 나타나는 그 어떤 사소한 변화라도 평소와 다르다면 의료진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이러한 증상을 인지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위험 요인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방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다름 아닌 '나이'다. 국립암연구소(NCI) 자료에 따르면 30대에 유방암이 발병할 확률은 204명 중 1명(0.5%) 수준이지만, 70세 이상이 되면 24명 중 1명(4.1%)으로 급격히 높아진다. 이 외에도 유전적 변이나 가족력, 치밀 유방, 어린 시절의 흉부 방사선 조사 이력 등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전체 유방암 사례의 약 30%가량이 이러한 가변적 요인과 관련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비만과 음주, 신체 활동 부족, 그리고 호르몬 대체 요법 등이 해당된다.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은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 제품의 경고 문구를 조정하며 특정 조건 하에서의 안전성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치료 시작 시점 등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본인이며,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껴진다면 주저 없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40세에서 74세 사이의 여성이라면 평균적인 위험도를 가졌더라도 2년마다 정기적인 유방촬영술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정기 검진에 참여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진단 후 10년 내 사망 위험이 60% 낮았고 20년 내 사망 위험 역시 47%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과 미세한 신호에 대한 관심이 유방암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어선이 될 전망이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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