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운동보다 더 강력한 처방전?
뇌와 피부는 물론 전립선암까지 바꾸는 성생활의 힘

성관계는 단순한 쾌락을 넘어서 건강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신체 활동이다. 정기적인 성생활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수면의 질과 피부 탄력까지 개선시키는 등 다양한 신체 기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과학은 성관계가 단지 성적 만족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전신 건강에 기여하는 생활 습관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잇디스낫댓(Eat this, Not that)에 따르면 꾸준한 성생활은 신체의 여러 부위에 긍정적인 생리적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 한 달에 한 번 이하로 성관계를 가진 경우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경우도 성생활 빈도와 심장 건강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령 남성은 지나치게 빈번한 성관계가 오히려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하버드 의대는 성관계 시 남성의 평균 심박수가 약 130회 수준이며 이는 가벼운 야외 활동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피부와 수면, 스트레스에도 긍정적 영향
성관계는 피부 상태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피부과 전문의 멜리사 필리앙은 성관계가 피부 혈류량을 증가시켜 밝고 건강한 안색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콜라겐 생성이 촉진되면서 피부 탄력이 향상된다고 분석했다.
수면의 질도 향상된다. 호주 CQ대학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성관계 후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오타와대 연구에서도 성관계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특히 여성의 불면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신경과 전문의 아메르 칸은 성관계 후 도파민, 프로락틴, 프로게스테론 등 뇌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이완과 안정감을 유도한다고 덧붙였다.
성관계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2019년 '정신신체의학' 저널은 성적 친밀감이 스트레스 회복 속도를 높인다고 발표했다. 삽입 성관계는 특히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물심리학' 저널의 연구도 있다.
면역력·진통 효과·전립선암 예방까지
면역력 강화 역시 확인된 효과다. '심리학 보고서'에 따르면 주 1~2회 성관계를 하는 사람은 면역글로불린 수치가 높아져 감염 예방 능력이 향상됐다. '신경면역조절' 저널은 오르가즘만으로도 백혈구 수치가 상승한다는 내용을 실었다.
진통 효과도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러트거스 대학 배리 코미사룩 박사는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허리통증이나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스킨십과 접촉도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약 2만9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한 달에 21회 이상 사정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약 20% 낮았다. 2003년 호주 연구에서는 주 5~7회 사정한 남성이 주 2회 미만 사정한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이 36%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디터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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