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아침 하나는 밤… 성욕 시차 괜찮을까?
아침형과 밤형의 성욕 충돌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연인 사이의 성적 욕구가 서로 다른 시간에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은 아침에 가장 활력이 넘치고 어떤 사람은 밤이 되어야 감정과 욕구가 고조된다. 이런 차이는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관계의 긴밀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성 전문가들은 이른바 ‘성욕 시차’가 장기적으로는 감정적 단절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부 상담이나 연인 간 갈등 조정에서 성욕의 시간 차는 자주 등장하는 주제다.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땐 감정과 타이밍이 마법처럼 맞아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현실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아침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져 욕구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피로가 누적되는 밤에 비로소 감정적으로 개방되는 사람도 있다. 호르몬 외에도 ▲일과의 스트레스 시점 ▲감정 교류가 활발한 시간 ▲신체 리듬 등이 이 차이에 영향을 준다.
거절은 곧 거리감으로
성관계에 대한 선호 시간이 다를 경우 자칫 오해가 쌓일 수 있다. 한쪽은 거절당하지 않기 위해 함께 침대에 누우려 하지 않고 다른 쪽은 반복되는 거절에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연스럽게 정서적 거리감이 커지고 결국 관계의 안정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 이는 연인 사이의 신뢰와 친밀감을 시험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이럴수록 중요한 것은 솔직한 대화다. 전문가들은 선호 시간대를 공유하지 않으면 ‘거절’이 아닌 ‘무관심’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감정적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자의 리듬과 욕구를 설명하고 그 차이를 인정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시간을 맞추는 것도 사랑
성관계는 자발적인 타이밍보다 계획적인 조율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형인 사람이 있다면 알람을 조금 일찍 맞추고 함께 침대에 누우는 시간을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는 피로도가 낮은 시간대를 데이트 후반이 아닌 중간쯤에 설정해 관계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늦게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먼저 잠든 파트너 곁에 누운 후 야간 루틴을 이어가며 신체 리듬을 맞출 수 있다.
한편, 성욕의 차이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방치하면 불필요한 감정의 간극이 생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을 맞추려는 의지와 그 과정을 통해 쌓이는 이해와 배려다.
에디터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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