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순간 MRI로 찍었다가…대박 난 연구

20년 전 성관계 순간을 찍은 MRI 사진은 영국의학저널에서 가장 많이 다운 받은 자료 중 하나가 됐다. (사진=BMJ)


1999년 영국의학저널(BMJ)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실렸다. 네덜란드 연구팀이 여덟 쌍의 커플에게 MRI 스캐너 안에서 성관계하도록 하고 그 모습을 촬영한 것. 참가자들은 MRI 스캐너 중앙에 골반을 위치한 채 촬영 순간에는 움직이지 않도록 요청받았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는 ‘선교사 체위’, 이른바 정상위에서 남성의 음경의 모양이 기존의 생각과는 다르게 부메랑 모양이 된다는 것이다. 또 여성이 성적 흥분을 하는 동안에 자궁의 크기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가 BMJ에 실릴 당시는 어느 누구도 이 연구가 임상적으로나 과학적으로 특별히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이후 BMJ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자료가 됐고,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독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기사가 됐다. 또 130개의 과학 논문에서 인용되기도 했다.

 

이 연구 기사 출고 20주년을 맞아 전 BMJ 편집자인 토니 델라모테 박사는 이 연구의 성공을 논하는 새로운 기사를 썼다.

 

그는 “이 연구가 의학 분야에서 달 착륙에 비견되는 성과를 이룬 것도 아닌데 왜 일반인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갖는 걸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비록 한 장 짜리 흑백 이미지이지만 다른 사람의 성관계를 무료로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또 “오늘날의 노골적인 온라인 세태를 비추어보면 만약 그런 게 진짜 이유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순수했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델라모테 박사는 사람들이 이 연구를 재미있어하는 것에 대해 저자인 아이다 사벨리스 교수는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그녀는 친구, 가족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인 암스테르담의 자유대학교에서 마저도 연구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절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왜 그럴까? 기사 원고가 나온 지 20년이 지난 지금, 나름대로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속삭편집팀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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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이 움직이니까 암 아니겠지?" 당신이 몰랐던 유방암의 '배신'

    유방암은 여성 암 사망 원인 2위로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좌우하지만, 잘못된 의학 정보로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종양 전문의 메건 크루즈 박사는 유방암을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 다섯 가지를 지적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가장 널리 퍼진 오해는 혹이 움직이면 암이 아니라는 인식이다. 크루즈 박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방암은 초기 단계에서 주변 조직에 고착되지 않아 이리저리 움직이는 상태로 시작된다. 자가 검진 시 얼어 있는 완두콩이나 구슬처럼 매끈하고 단단한 혹이 만져진다면 움직임 여부와 상관없이 즉시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통증 유무로 암을 판단하는 것도 위험하다. 유방암은 대개 통증이 없다고 알려졌으나 암의 위치나 성장 속도에 따라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특정 지점에서 지속되는 통증은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반면 호르몬 변화나 카페인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뻐근함은 암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 유방 조직이 울퉁불퉁하게 만져진다고 해서 반드시 치밀 유방인 것도 아니다. 촉감과 의학적 의미의 유방 밀도는 별개다. 여성 2명 중 1명꼴인 치밀 유방은 유선과 유관 등 조직의 양에 따라 결정되며 오직 유방촬영술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치밀 유방은 영상에서 암과 비슷하게 흰색으로 나타나므로 3D 촬영이나 MRI 등 정밀 검사가 권장된다. 전문가의 촉진만으로 안심하는 태도 역시 지양해야 한다. 크루즈 박사는 영상 검사 없이 괜찮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진단을 늦추는 원인이 된다고 경고했다. 30세 이상은 맘모그램과 초음파를, 30세 미만은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의심되는 부위는 조직 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해야 한다. 유두 분비물에 대한 공포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 녹색이나 검은색 분비물은 대개 모유 수유 후 잔여물이나 양성 질환에 의한 것이다. 다만 인위적으로 짜지 않았음에도 피가 섞여 나오거나 맑은 분비물이 흐르는 경우라면 유방암 징후일 확률이 약 10% 존재하므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크루즈 박사는 덩어리를 발견하고도 몇 달씩 방치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빨리 검사할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의 유방 상태를 평소에 잘 숙지하고 작은 변화라도 감지되면 즉시 전문의의 평가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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