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지향, 성인기 동안에도 계속 바뀐다(연구)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로 나뉘어 있는 전통적인 성적 지향 구분 방법은 생애 전반의 성적 지향을 대표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적 지향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 공대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16~18세의 학생 12,000명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추적한 ‘전국 성인 건강 연구’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정기적으로 그들이 어떤 성별에 성적으로 끌렸는지, 파트너의 성별은 무엇인지, 자신의 성 정체성은 무엇인지에 대해 답했다.
그 결과, 청소년기 후반부터 20대 초반, 20대 초반에서 20대 후반까지 성적 끌림과 성적 파트너, 성 정체성의 변화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또 성적 지향의 변화는 청소년기부터 성인기까지 지속됐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성보다 더 유동적이었다.
연구팀은 성적 지향의 발달 패턴을 다음과 같은 9개의 범주로 나눴다.
젊은 남성의 경우
이성애 (87%)
거의 이성애 또는 양성애(3.8%)
동성애 시작 단계(2.4%)
성적 표현 최소화 단계 (6.5%)
젊은 여성의 경우
이성애(73.8%)
거의 이성애 중단(10.1%)
양성애 시작 단계(7.5%)
레즈비언 시작 단계(1.5%)
성적 표현 최소화 단계(7%)
이성애자들은 가장 큰 그룹을 형성했다. 이성애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른 성적 선호도에도 가장 적은 변화를 보였다. 또 남성들은 여성보다 더 이성애를 지향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 연구를 이끈 크리스틴 캐슬레 교수는 “20대 초반은 성적 지향 발달에 매우 역동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또 “20대 초반은 독립성이 높아진 시기이고 더 자유로운 환경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동성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을 더 쉽게 가질 수 있다”면서도 “동시에 장기적이고 헌신적인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동성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성적 지향 발달을 9개의 범주로 구분했지만 제한적인 통계만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범주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범주들의 발견이 성 소수자들의 건강상의 불이익, 차별 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는 ‘성 연구(Sex Research) 저널’에 실렸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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