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으로 성관계 요구하는 연인, 이렇게 대처하라(연구)
갈등 회피를 위한 성관계, 장기적인 관계에 안 좋아
설령 성관계를 거부하더라도, 긍정적이고 상대방을 안심시켜주는 방식으로 거부할 경우엔 연인 관계를 해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토론토 미시소거대가 성인 642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토론토 미시소거대 제임스 김(심리학 박사과정)은 “연인 중 한 사람은 성관계를 원하고, 또 한 사람은 원치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경우 관계와 성생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무슨 행동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지 항상 분명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 주제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파트너가 자신들의 성관계 제안을 열정적으로 받아줄 때 가장 만족스럽다고 답변했다. 또 파트너가 자신들의 성관계 제안을 비난하며 거절했을 때 가장 불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인 관계의 파트너들은 갈등 회피를 위해, 즉 상대방을 화나게 하지 않기 위해 또는 갈등을 빚지 않기 위해 성관계를 맺는 경우가 꽤 많다고 설명했다. 관계를 거부할 경우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그런 행동을 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긍정적인 방식으로 성관계를 거절하는 것은 회피 목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것을 현실적으로 피할 수 있는 대안적 행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여전히 사랑하고, 마음이 끌린다’는 말로 파트너를 안심시켜주는 방식으로 성관계를 거절하면, 관계와 파트너의 성적 만족도를 유지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추적 연구에서는 성적 만족도에 관한 한, 약간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4주에 걸쳐 이뤄진 야간 설문조사를 끝낸 98명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제적인 성관계의 거절은 커플의 전반적인 관계 만족도를 해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관계에 얽힌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성관계를 가질 경우 성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 만족도는 개인의 육체적·성적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갈등 회피를 위한 성관계가 장기간의 관계에서 특히 해롭고, 성관계를 덜 맺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제임스 김은 “사랑과 상대방을 안심시켜주는 언행으로, 성관계를 긍정적으로 거절하는 것은 관계의 질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사회적·개인적 관계’저널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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