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피우는 남녀에 관한 사실 13가지
불륜은 어두운 영역이다. 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은 그 캄캄한 불륜의 과학을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 결과 커플들의 불륜에 대한 태도, 불륜에 대한 반응, 그리고 바람을 피우다 되돌아오는 행태 등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커플과 싱글이 알아야 할 ‘불륜에 관한 13가지 사실’을 소개했다.
1. 경제적으로 배우자에게 의존하는 사람이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더 높다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완전히 의존하는 남자의 15%는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이에 비해,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완전히 의존하는 여성의 5%는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훨씬 더 높다. 미국 2015년 ‘미국사회학리뷰’(American Sociological Review)에 발표된 조사 연구 결과다. 이 연구는 18~32세의 남녀 약 2,8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 결과에서 매우 흥미로운 점이 발견됐다. 남성들은 아내보다 돈을 더 많이 벌수록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수입이 전체 가계수입의 70%에 달할 때까지는 그렇다. 그 수준을 넘어서면 다시 불륜에 빠질 확률이 더 높아진다. 여성들도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벌수록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더 낮다. 하지만 상황이 변하는 변곡점은 없다.
2. 남녀의 불륜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
남성들은 매력적인 여성과 불륜을 저지른 뒤 파트너의 불륜 행위에 대한 참을성이 더 약해진다. 반면 매력적인 남성과 불륜을 저지른 여성들은 이후 파트너의 불륜행위에 대한 참을성이 더 강해진다. 2008년 ‘대인관계·집단역학’ (Interpersonal Relations and Group Processes)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다.
3. 불륜 대상의 성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2015년 ‘개인관계’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은 파트너가 이성과 불륜을 저질렀을 경우 화를 더 많이 내고, 관계를 끝낼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파트너가 동성과 불륜에 빠졌을 경우 흥분할 가능성이 더 크다. 여성들도 파트너가 이성과 불륜을 저질렀을 때 부정적인 느낌을 갖는다. 하지만 파트너가 동성과 불륜을 저질렀을 경우엔 관계를 끝낼 확률이 더 높다.
4. 모든 사람이 다 불륜을 저질러도, 내 파트너는 예외라고 생각한다
2015년 ‘사회적·개인적 관계’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대학생들은 평균적인 이성이 바람을 피울 가능성을 약 42%로 추산했다. 반면 자신의 파트너가 이미 바람을 피웠을 확률을 5%로 생각했고, 앞으로 바람을 피울 확률을 8%로 생각했다. 연구 결과, 실제로는 참가자들의 9%가 바람을 피운 것으로 밝혀졌다.
5. 이성애 남성들은 파트너의 성적 불륜에, 이성애 여성들은 파트너의 감정적 불륜에 더 큰 괴로움을 느낀다
2013년 ‘진화사회학’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은 파트너가 다른 남성과 사랑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육체적 관계를 가졌을 때 더 큰 괴로움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파트너가 다른 여성과 설령 육체적 관계를 갖지 않았더라도 사랑에 빠졌을 때 더 큰 괴로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6. 남성들은 39세, 49세 등 연령대가 바뀌는 나이의 생일을 앞두고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높다
데이팅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들은 연령대가 바뀌기 직전에 파트너가 아닌 다른 사람과 불륜을 저질러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고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7. 바람피우는 것도 유전이다
‘진화·인간행동’저널에 발표된 영국 퀸즐랜드대 연구 결과를 보면, 불륜은 특정 유형의 옥시토신·바소프레신 수용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난다. 바소프레신은 인간의 신뢰감·공감력·성적인 유대감 등 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호르몬이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불륜 남성의 62%, 불륜 여성의 40%가 유전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 불륜 후 관계 복원은 가능하다
비디오 프로그램 ‘최상의 결혼생활 만들기’를 제작한 게리 노이만은 “불륜 후 관계 회복은 가능하지만 지켜야 할 세 가지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 불륜 행위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삶을 바꾸길 원해야 한다. 둘째, 피해자는 불륜이 완전히 끝났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피해자는 불륜 행위에 대한 민감한 질문을 던져선 안 된다.
9. 여성들도 남성처럼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높다
2011년 ‘성행동 아카이브’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성애 관계에 있는 남성의 23%, 여성의 19%가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0. 미국의 젊은이들이 나이 든 사람들보다 불륜을 확률이 더 낮다
미국가족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55세 이상 미국인들이 55세 미만보다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0대와 60대는 성혁명 기간 중 성년이 됐다. 이들은 불륜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하다.
11. 감정적 불륜이 일상다반사가 되고 있다
미국 결혼·가족치료협회 연구결과를 보면, 남성의 45%와 여성의 35%가 감정적 문제를 안고 있다. 육체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의 비율(20%)보다 훨씬 더 높다. 이 두 가지를 딱 부러지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파트너가 어떤 사람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면 그건 감정적 불륜으로 봐야 한다. ‘채팅’(chatting)과 ‘치팅, 즉 불륜’(cheating)의 미묘한 어감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12. 도덕심이 기혼자들의 불륜을 막는 주요 요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불륜을 저지르지 못하는 이유로 도덕심, 아이들에게 미치는 나쁜 영향, 혼자 남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불륜 상대자 등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나쁜 영향 등을 꼽았다. 2017년 ‘성연구’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다. 이 조사 대상자들은 결혼한 지 1년 이상 됐고, 자녀를 1명 이상 둔 24~60세 남녀였다.
13. 한 번 깨진 쪽박은 다시 깨진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칼럼니스트 린세이 도즈슨에 의하면 ‘한 번 바람둥이는 영원한 바람둥이’(once a cheater, always a cheater)다. ‘성행동 아카이브’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2017년)를 보면 불륜을 저지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3배나 더 높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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