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성애가 비정상? 실제로는 흔해(연구)
정상적인 성 개념에 의문 제기
캐나다 연구팀이 정신의학에서 분류한 이상성애가 실제로는 흔하다는 연구 결과를 <성 연구 저널>에 발표했다고 미국 매체 메디컬 데일리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몬트리얼 대학 연구팀은 캐나다 퀘벡 주민 1040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서 분류한 8가지 이상성애(관음증, 노출증, 페티시즘, 접촉도착증, 피학증, 가학증, 의상도착증, 소아애호증)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은 최소 한 가지 이상성애에 흥미가 있었고, 3명 중 한명은 적어도 한 번 이상성애를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상성애 중 5가지는 통계적으로 일반적인 수준(15.9% 이상)으로 나타났다. 관음증은 34.5%, 노출증은 30.1%, 페티시즘은 26.3%, 접촉도착증은 26.1%, 피학증은 19.2%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피학증 외 모든 이상성애 관련 흥미나 경험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
공동 연구원 크리스찬 조얄은 “피학증에 흥미가 있는 여성은 대조군보다 성생활이 훨씬 만족스럽다고 답했다”면서 “피학증은 성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하므로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또 조얄은 접촉도착증처럼 상대방 동의가 없이 이뤄질 수 있는 성애를 가진 사람들도 대부분은 실제로 그 성애가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일각에서는 정상적인 성과 비정상적인 성을 나누는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8가지 이상성애: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공식적으로 분류했다. 정신병으로 분류하는 성 도착 장애와는 다르다.
▲용어해설
관음증(voyeurism): 타인의 성행위를 보는 것에 흥분하는 증상
노출증(exhibitionism): 타인에게 성행위를 보이는 것에 흥분하는 증상
페티시즘(fetishism): 물건이나 신체 일부에 흥분하는 증상
접촉도착증(frotteurism): 성기나 신체 일부를 타인의 신체에 문지르는 것에 흥분하는 증상
피학증(masochism): 고통이나 모욕을 받는 것에 흥분하는 증상
가학증(sadism): 타인에게 고통이나 모욕을 주는 것에 흥분하는 증상
의상도착증(transvestism): 이성의 옷을 입는 것에 흥분하는 증상
소아애호증(pedophilia): 사춘기 이전 아동에게 흥분하는 증상
도우리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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