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즐겁게 하자
성학으로 보는 우리나라 출산율 - ⑬
이야기를 인문학에서 생물학 쪽으로 바꿔 본다. 할 얘기를 다 해서가 아니라 읽는 분들이 지루할까 걱정해서다. 성학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할 만큼 다양해서 출산율을 올리기 위한 방법도 여러 측면서 고려될 수 있다. 어차피 남녀의 성관계 횟수와 임신율에는 양의 상관 관계가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성교 횟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는 얘기와 통한다.
요즈음은 남자들의 섹스리스도 큰 문제이지만 아무래도 ‘성에 응할지 말지’의 키는 여자 쪽에서 쥐고 있다. 일찍이 어떤 성학자는 ‘인류의 40만년 역사는 남자가 여자로부터 성의 결정권을 빼앗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었다’라고 하기도 했다. 양성평등을 연구하는 분들은 이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남자들의 분노가 여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진화성학적으로는 여자의 월경, 월경전증후군부터 임신, 산욕기, 수유기의 성욕감퇴, 폐경은 물론 성교통을 비롯한 이런저런 성 기능 장애들도 여자들이 성을 거부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된 것들로 보기도 한다.
남자와는 좀 다르게 여자가 성에 응하게 되는 동기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번 성교에서 얻어진 보상 즉, 성적 쾌감이나 행복감 같은 것들에 대한 기대가 일순위로 꼽힌다. 결국, 여자가 성에서 즐거움을 얻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요즈음은 클리토리스와 오르가슴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여자들도 많으므로 남자들이 이에까지 맞추어 자신들의 파트너를 성적으로 즐겁게 해줄 수 있게 유도해 줄 필요가 있다.
이런 면에서 한국 남자들 중에는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강한 남성으로 변강쇠처럼 군림하여 여자를 반 녹초가 되도록 하는 것이 최고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론은 남자들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으로 모여진다.
성 언어 구사법, 키스의 요령, 창조적 애무법, 매력적으로 보이기, 신뢰 얻기, 여자의 욕구가 극대화되도록 기다리기 등등 교육 내용은 끝이 없을 것이다. 또 매력을 느끼는 데에는 직접적인 행동 이외에도 남자에게서 사랑, 보호, 관대함 같은 것을 암시받는 것도 들어 있음도 알게 해야 한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김원회 칼럼 - 성학으로 보는 우리나라 출산율>
① 출산율에 대한 오진
② 출산율과 사랑의 변질
③ 출산율과 성태도
④ 처음 접한 '문화영화'
⑤ 무서운 포르노
⑥ 포르노와 자본주의
⑦ 포르노 배우와 창녀
⑧ 로스앤젤레스의 도우미
⑨ 성사(性史)
⑩ 성평등
⓭ 여자를 즐겁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