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과 성태도

성학으로 보는 우리나라 출산율 - ③

1931년 동반자살한 동성애 관계의 김용주와 홍옥임의 신문기사. 김원회 저 '한국성사' 에서.


사랑은 두 가지 혹은 그 이상의 느낌이나 감정이 합쳐져서 일어나는 감동에 근거한다. 정열, 친밀감 그리고 이성이 모두 갖추어진 경우를 ‘완전한 사랑’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연인 사이건 부부 사이건 마찬가지다. 우리 조상들은 짝사랑도 많이 했다. 상사병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고, 못 이루는 사랑을 비관하여 정사로 같이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결코 바람직한 일들은 아니었지만 이런 희생적 사랑을 할 수 있는 DNA가 있었다. 생명은 지켰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평생을 공허하게 산 사람들 또한 많았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젊은이들은 과연 그들의 후손인가가 의심될 정도로 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 사랑에 대한 태도가 너무 다르게 바뀌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인터넷이 없으면 못 사는 글로벌 시대에 당연히 달라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외국과 비교해도 두드러지게 다르다.


현대 한국인의 성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친 것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이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든다면 TV, 라디오, 인터넷 등의 매체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의 매스컴, 체계화되지 못했던 그동안의 성관련 교육들, 그리고 이제는 보편화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포르노라고 할 수 있다.


성은 원래 아름다운 건데 부정적인 대상으로 심지어는 범죄의 도구처럼 느끼게 만들지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이들 중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되는데 영향을 미친 것은 매스컴과 교육일 것이다. TV의 연속극들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그동안의 매스컴과 교육의 성 관련 콘텐츠들은 찬반의 여지와 관련된 분들이 많아 매우 예민한 부분이어서 뒤로 미루고 우선 포르노 얘기부터 해본다. 포르노는 현재 전 세계가 똑같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포르노라고 하면 제일 먼저 소위 음란 비디오를 연상하겠지만 우리의 오감을 통하여 성적 흥분을 일으키게 하거나 하게 하려고 하는 모든 매체를 의미한다. 소설이나 만화 또한 물론이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김원회 칼럼 - 성학으로 보는 우리나라 출산율>
① 출산율에 대한 오진
② 출산율과 사랑의 변질

❸ 출산율과 성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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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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