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이 수술'은 없다

[김원회의 性이야기]

(사진 출쳐=픽사베이)


흔히들 여성 성기 성형수술을 '이쁜이 수술'이라고 부르지만 그렇게 간단히 표현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다. 예뻐지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인간은 이성에게 성적으로 잘 보이기 위한 소위 성적 진화라는 과정을 수십만 년 거치면서 지금의 성기를 갖게 된 것이니, 거의 완벽한 상태라고 보는 것이 좋다. 그 기능이나 형태를 함부로 평가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리다. 이미 매우 훌륭하고 아름답다. 행여나 포르노 배우의 것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100% 허구이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은 크게 복원수술과 미용수술로 나뉜다. 아무리 훌륭한 조직이라도 어떤 손상이 와서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복원하기 위한 수술은 필요하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만약 분만으로 인해 심한 손상이 생겼다면 성기복원수술은 필요하다.


그러나 미용을 위한 수술은 문제가 달라진다. 그곳은 얼굴처럼 남들에게 노출되지 않는 부분이다. 남자친구나 남편 때문이라면 더 말이 안 된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며 당신은 정상이기 때문이다. 수십만 명의 여자를 진찰했지만 이상인 경우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꼭 기억해야 할 일은 어떤 수술이든 부작용도 있고 후유증도 있다. 후회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유행 따라 또는 남들이 권유한다고 함부로 결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뚜렷한 장애가 있고 이런저런 방법을 해보고도 안됐을 때 비로소 본인의 의지로 고려를 시작할 일이다. 또 나이 들고 폐경으로 질 위축이 일어난 후의 사오십 년을 꼭 생각해야 한다. 섹스는 팔십이고 구십에도 남의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즈음 소음순 성형수술 광고를 심심찮게 본다. 소음순은 모양이나 크기에 있어 개인차가 매우 심하다. 아마 인간의 모든 기관 중에 가장 심할 것이다. 지문처럼 같은 사람이 거의 없다. 소음순은 음핵 귀두에 버금하여 많은 지각신경이 분포하고 있는 중요한 일차 성감대이다. 이런 부위를 사춘기 소녀만큼만 남기고 잘라내는 일은 이해하기 어렵다. 소음순은 성교 시 회전문 형식의 움직임으로 음핵을 간접 자극해 쾌감을 주기도 하는데, 여기에 통증을 느낀다면 이는 남자가 너무 일찍 삽입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소음순의 모양을 탓할 일이 아니다.


옷에 스치고 생활에 불편하다고 호소하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남자들은 어떻게 살겠는가? 남자들이 음경 크기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처럼 여자들도 완숙된 형태와 크기의 소음순에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 혹시 커튼처럼 주름져 늘어져 있으면 축하해 드리고 싶다. 소음순과 대음순은 잘못된 용어로, 현재 내음순과 외음순으로 바꾸어 부르려 하고 있다.


지금 당신이 가진 가치나 신념은 우리가 사는 문화의 소산이지 결코 사실이나 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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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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