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의과대학을 다니면서 해부학, 태생학, 생리학, 병리학, 산부인과, 비뇨기과 과목 등을 다 이수했지만 단 10분도 음핵에 대해 배운 적이 없는 기억이다.

 

반대로 비뇨기과에서 발기부전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강의는 꽤 여러 시간을 할애해 주었던 것으로 안다. 왜였을까? 사실, 여성의 오르가슴은 여성에게 상당한 정서적 고통을 주지 않는 한 병적인 것으로 간주되지 않았으며, 역사적으로, 여성들은 파트너를 사랑한다면 그들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했었다. 그리고 이는 동서에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여성의 무오르가슴증도 남성의 발기부전과 똑같이 진단되고 치료돼야 한다. 오랫동안 불감증이라고도 불려왔던 이 장애가 결국 여성의 미발기 상태 또는 발기부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을 우리가 알았기 때문이다. 여성의 음핵도 발달과 해부학에서부터 남성의 유사체인 음경, 기관의 생리학, 그리고 그것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한 제안까지 모든 것을 더 깊이 연구하여야 한다. 여성들은 자신의 음핵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해하여야 하며 오르가슴에서 음핵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의사들도 그저 내가 생각하는 처방을 써주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귀를 열고 환자들의 말을 경청하면서 그들 개개인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실제로 발기부전과 조루로 힘들어하는 남편들은 종종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없을까 봐 걱정을 한다. 그래서 그들의 부인들은 자신이 변강쇠 같다고 믿는 남편의 아내들보다 성적으로 더 행복하다고도 하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와 관련되는 공부는 어쩌면 끝이 없겠지만 기실 밖에 노출되어 있는 음핵과 그 뒤에 감춰진 전체 기관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뭔가 효과를 보기 시작하게 된다. 남편과 아내 둘 다에게 그렇다. 우선 삽입하지 않고 아내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수행할 일이다. 우선 남자에게 수행 불안이 없어 스트레스가 반감된다.

 

누구도 여성의 생리와 싸워서는 이기지 못한다. 이에 순응해야 한다. 절대 압박감을 느끼지 말고 여자의 생리적인 반응에 순응한다는 생각으로 인내심을 갖고 공부(?)해 나가시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남녀가 자신의 육체와 파트너의 육체에 대해 깨달음을 얻는다면 문제는 해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