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와 자본주의
성학으로 보는 우리나라 출산율 - ⑥
아무리 봐도 요즈음의 포르노는 악이다. 우리네 고유한 풍속과 도덕에 너무 어긋난다. 그렇다고 이를 때려잡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또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염려가 있다. 있는 데 없는 것처럼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해답은 교육인데 시급하다, 우선 다만 몇 명이라도 좋으니 이 분야의 성학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아무에게나 맡겨서는 안 된다. 또다시 우리의 막대한 세금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현실적 성행동에 입각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어 어느 정도 교육적인 측면도 있었다. 그래서 요즈음은 소위 ‘유익한 포르노’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포르노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치열한 경쟁과 함께 얼토당토않은 내용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전 세계의 60%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포르노 산업의 규모가 연간 20조 원이 넘어 프로 야구, 농구, 미식축구 산업 전부를 합친 것보다 많아지다 보니 일어난 현상이다. 영화만도 세계적으로 하루에 약 3,400만 명이 보는 큰 시장이 되었다.
인터넷 탓이기도 하지만 포르노를 가장 많이 보는 층은 10대로 16살만 되면 벌써 반 이상이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몇몇 아랍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대동소이하다. 그렇다고 나머지 반은 선량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예방주사는 인구의 약 20%만 맞아도 큰 예방 효과가 있어 이를 ‘군중효과(herd effect)’라고도 하는데 포르노 또한 이와 비슷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60세 이상의 미국인의 47%가, 70세 이상도 29%가 지난 2달 사이에 한편 이상의 영화를 봤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종주국답게 미국의 포르노 산업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국민의 여론 때문에 가끔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몇 년 전 대법원에서 아동포르노 법이 통과된 것이 전부일 뿐이다. 세계적으로 하루에 1,000편 이상이 촬영되고 매년 새로 배출되는 포르노 여배우만 해도 1,000명이 넘는다. 자연히 치열한 경쟁이 뒤따르게 되어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 보니 현실에서 생각할 수도 없는 내용의 성행동, 아니 아무 행동들도 서슴지 않는다.
가학증을 빙자한 극심한 폭력, 무리한 구강성교로 인한 여자의 심한 구역질, 남자들이 내뱉는 차마 듣기 거북한 욕설 등이 최근 포르노 영화의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는 외국의 논문을 최근에 본 적이 있는데 어디 그뿐이겠는가?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김원회 칼럼 - 성학으로 보는 우리나라 출산율>
① 출산율에 대한 오진
② 출산율과 사랑의 변질
③ 출산율과 성태도
④ 처음 접한 '문화영화'
⑤ 무서운 포르노
❻ 포르노와 자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