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는 변태성욕자?
섹슈얼리티 관점의 새로운 해석
#지금까지 배운 셰익스피어와는 전혀 다른 해석-라이브러리 저널
#키난은 섹시하고 똑똑한 마티니를 서빙한다. 스팽킹 페티쉬와 셰익스피어를 혼합한 더티 마티니다. 이 술은 독자들을 셰이킹*하고 자극할 것이다-이안 커너, 성의학 박사
(*떨게 하다, 셰익스피어로 만들다)
미 매체 리파이너리29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셰익스피어와 섹스를’의 작가 질리안 키난을 인터뷰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 희곡 14가지를 아동학대와 섹슈얼리티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이다.
Q: 책을 왜 쓰게 됐나?
키난: 어릴 때 셰익스피어 책을 통해 많은 위안을 받았다. 내 스팽킹 페티쉬가 이상한 것이 아니고, 섹슈얼리티나 아동학대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았다. 지금도 나와 같은 이유로 셰익스피어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고, 내 책이 그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Q: 셰익스피어 작품이 당신 삶에 어떤 도움을 줬나?
키난: 나는 15살 때부터 셰익스피어를 매일 생각했고, 작품 ‘칼리반’ 속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셰익스피어는 지금도 나와 함께 있다. ‘맥베스 부인’의 대사 ‘단행할 용기를 가져라*!’도 매 순간마다 떠올리며 많은 힘을 얻었다.
Q: 파트너에게 변태성애나 페티쉬를 알릴 때 좋은 방법이 있다면?
키난: 커밍아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두 연인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데는 많은 시간과 힘이 든다. 몇 시간에서 몇 년까지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경험상 커밍아웃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나는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공감하며, 커밍아웃 때보다 그 이후에 더 어렵다고 좌절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사실 나도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처음 커밍아웃했을 때, ‘좋아, 이제 모든 게 해결됐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커밍아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Q: 변태성욕이나 학대가 없었던 사람들도 이 책에서 얻을 것이 있다면?
키난: 우선, 성에 선입견이 별로 없는 사람들조차 페티시에 오해가 많다. 예를 들어, BDSM 취향인 사람은 검정 가죽 차림에, 서스펜션·본디지·스팽킹을 전부 하는 줄 안다. 하지만 ‘변태성욕(kink)’과 ‘페티시’는 구별된다. 변태성욕이 있는 사람은 어떤 행위든 가리지 않고 즐기며, 후천적인 성향이다.
페티시 성향이 없는 몇 친구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책을 읽고 파트너와 성에 대해 더 개방했으며, 구체적인 취향을 소통하게 됐다고 전했다. 누구나 파트너에게 밝히기 부끄럽거나 두려운 행위가 있다. 독자 모두가 부끄러움에서 해방되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키난: 이 책은 고통, 외로움, 학대, 편견 등 진지한 주제들을 건드린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즐거움이다. 정신과 신체 모두 부끄러움 없이 충만할 수 있다.
*맥베스 제 1막 中
맥베스: 우리가 실패한다면?
맥베스 부인: 우리가 실패한다고?
하지만 당신의 용기를 나사 구멍에 조여버린다면(단행할 용기를 가진다면), 우리는 떨어지지(실패하지) 않아.
도우리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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