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애인 있으면, 호감 ↑

사람들은 매력적인 파트너가 있는 이성에게 더 호감을 느꼈다. (사진=shutterstock.com)

사람들은 매력적인 애인이 있는 이성에게 더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제시카 요르진스키 박사팀은 남녀 각각 30명에게 이성의 사진을 주며 좋아하는 타입을 고르도록 했다. 그 다음 커플 사진 144장을 보여주며 사진 속의 이성과 사귀고 싶은지 물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사진 속 이성이 매력적인 파트너와 있을 때 그 사람과 사귀고 싶다고 대답했다. 반면 자신의 타입이라도 파트너가 매력이 없으면 흥미가 줄어들었다.


또 카메라로 사진을 보는 시간을 관찰했더니 실험 참가자들은 이성보다 그 파트너를 보는 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여성에게 강했다. 남성의 시선은 남녀를 번갈아 향했지만 여성은 매력적인 파트너에 시선이 향했다.

 

남성 참가자는 파트너와 상관없이 매력적인 여성에게 더 관심을 두는 데 비해 여성은 매력적인 남성이라도 파트너에게 매력이 없으면 반응이 시들해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향을 여성이 남성에 비해 파트너를 조심스럽게 선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요르진스키 박사는 “만약 당신이 연애 중인데다, 매력적이라면 당신의 파트너를 좋아하는 이성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싱글 남녀들은 매력적인 전 애인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PLoS ONE)’ 저널에 실렸다.  


김인숙 기자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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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에 찾아온 성기능 장애, 이렇게 극복하라

    노인들 사이에서 섹스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36년간 진료활동을 해 온 로버트 드랩킨 박사(내과·종양학·완화치료 전문)가 노화와 건강한 성생활에 대한 도움말을 제공했다. 영국의 국제장수센터 연구에 따르면 76~80세 남성의 30%, 여성의 7%만이 1주일에 한 번 성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율은 특히 81~85세 남성의 경우 20%로, 여성의 경우 0% 가까이 떨어진다. 하지만 65세 이상 남성의 60%와 여성의 37%는 여전히 활발한 성생활을 하고 있다. 50세 이상이 섹스에서 얻을 수 있는 건강상 혜택이 많다는 연구결과도 적지 않다. ‘나이와 노화’ 저널에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0~89세의 활발한 성생활은 인지능력을 높여준다. 연구에서 규칙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노인들은 단어 기억 및 숫자 나열 검사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보건·사회행동’저널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 의하면 1주일에 1회 이상 성관계를 갖는 57세 이상 여성은 고혈압 발병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기능 장애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으로 생기는 만성적인 대사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드랩킨 박사는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심장마비, 관절병 등은 모두 성기능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또 30세 이후 가속화되는 근육 손실로 몸이 약해지고 활동성이 줄고 비만도가 높아진다. 이것이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과 결합하면 인슐린 저항성 및 고혈당, 고지혈증 등을 일으킨다. 비만으로는 죽지 않으나, 관상동맥질환으로는 죽을 수 있다. 혈관 손상은 성기능 장애를 초래한다. 이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이 적절한 신체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드랩킨 박사는 “전 생애에 걸쳐 몸의 근육을 만들고 유지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적절하게 영양을 섭취하고, 열심히 운동하는 게 발기부전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랩킨 박사는 60세에 세계적인 보디빌더가 됐으며, 72세에 미국 보디빌딩대회의 같은 연령대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는 강연, 방송 게스트 출연, 아마존에 올라 있는 저서 ‘40대 이상의 섹스’ 등을 통해 자신의 영양·운동과 건강한 생활습관 경험 및 정보를 노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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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문 전용 세정제의 유행

    항문은 인간의 굉장한 성감대 중 하나입니다. 항문을 혀로 자극하는 것을 리밍이라고 하며, 여기에 성기를 삽입하는 것을 흔히들 애널 섹스라고 하죠. 그런데, 항문 세정제라고 들어보셨나요? 아마 질 세정제는 들어봤어도 항문 세정제는 처음 들어본다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처음 항문 세정제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치질 환자의 증상 완화 목적을 위한 뒷물 처리용이었다고 하는데요. 항문은 의외로 연약해서 상처를 입기 쉽고, 대변과 항상 가까이 있어 세균 감염이 잘 되는 부분입니다. 잘 관리하지 못하면 바로 치질이 발생, 고통스럽죠. 우리 몸 어느 부위나 다 그렇지만, 항문은 아프면 매우 고생하는 부분이라 깨끗이 관리해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세게 비누 칠을 하면 항문 점막이 연약해서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 보통은 맹물로만 씻어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최근엔 항문 전용 세정제까지 다양하게 등장, 치질 환자를 비롯 애널 섹스 전후의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인데요. 그 이유는 왜일까요? 최근 W존 위생 케어, 항문 전용 세정제가 우후죽순식으로 등장한 것도 치질 환자를 타깃으로 만든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 동성애 또는 애널 섹스의 유행과도 관련 있습니다. 본래 동물은 항문의 냄새를 맡으면 성적으로 흥분하는 효과를 얻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애널 섹스의 역사 또한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고요. 하지만 애널 섹스는 항문 건강에는 대단히 안 좋습니다. 일단 괄약근이 늘어나고 위생에도 안 좋죠. 배변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인 만큼 주의할 수칙도 대단히 많고, 이러한 수칙을 완벽하게 이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항문 성교는 피삽입자에게 매우 높은 주의를 요합니다. 항문과 연결된 직장에는 정상적인 경우에도 대장균을 통한 많은 종류의 세균들이 자생하고 있는데, 항문을 통한 성관계는 특히 삽입된 쪽의 건강에 질병 감염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애널 섹스 시 가장 중요한 사항 역시 절대적인 위생 관리! 관계 전에 반드시 배변하고, 가급적이면 관장을 해서 변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긴 합니다. 추가하여 항문의 변에 의한 균이 다시 질 내로 옮겨지지 않도록, 질 성교-항문 성교를 교대로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애널 섹스 한번 잘못했다가 변실금, 치질, 항문 혈관 손상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애널 섹스는 하고 나면 항문 구멍이 늘어나서 바이러스 감염이 더욱 쉬운 상태가 됩니다. 보통 깨끗이 씻기 위해서 더욱 힘을 줘서 항문을 닦아내거나 또 비누나 바디 세정제로 닦게 되는데 이 경우 제품 속의 화학 물질에 피부 과민 반응이 일어나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바디샤워 같은 세정제들은 기름기나 더러움을 제거하기 위해 중성에 가까운 성분이거나(약산성도 요즘 많지만) 세정효과가 강해서 항문 주변이 건조해질 수도 있고요. 그렇다면 어떤 항문 전용 세정제를 고르고, 어떻게 써야 할까요? 애널 섹스 후의 항문 상태는 항문 주위 조직이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즉 약해진 상태입니다. 이렇게 약해진 항문에는 특정 성분을 넣었다고 강조하는 제품보다는 유해 성분이 없고, 보습 및 재생 등을 도와주는 천연 성분 함유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 항문 세정제로 사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실제 임상을 통한 테스트가 완료되어, 항균 99% 인증 제품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그리고 씻을 때도 온수로 샤워기 등의 수압을 이용해 씻으면서, 가급적 손가락으로 항문 괄약근 주변을 잘 마사지해 주고, 조금이라도 밖으로 삐져나오거나 눌러서 울퉁불퉁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면, 샤워기의 수압의 도움을 받아 안으로 살살 밀어 넣는 게 요령입니다. 그리고 드라이기 등으로 건조시키며, 외괄약근 부분이 매끄럽게 잘 들어갔는지 확인하면 퍼펙트한 W존 케어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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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천이 화장실을 고집한 심리는?

    ‘성균관 스캔들’이 ‘화장실 스캔들’으로 변했고 ‘옥탑방 왕세자’가 ‘화장실 귀공자’로 곤두박질쳤다. 탤런트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잇따라 고소됐고, 이 사건의 ‘동네 조폭 기획설’이 나돌고 있다. 사람들은 입방아를 찧고 있다. 왜 하필 화장실에서일까? 왜 그는 ‘Toilet Park’이 됐을까? 고소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모두 박유천과 화장실에서 관계를 맺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을 인용해 ‘항문기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어떤 이들은 유명인으로서 ‘2차’를 나가지 않기 위한 꼼수라고도 주장한다. 그러나 앞의 것은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한 해석에 오류가 있다. 박유천 집 화장실에서 관계를 맺었다고 하는 C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뒤의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 박유천에게 화장실은 어떤 공간일까? 화장실 고집은 항문기 도착?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항문기’에 형성돼 나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강박적 경향 또는 강박장애다. 사물을 정렬한다든지, 현상이나 행동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박유천의 행동은 강박증과 거리가 멀다. 또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항문기에 트라우마를 겪었다면 집착보다 오히려 회피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항문기에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에게 배설을 연상케 하는 화장실은 회피의 대상이지 집착의 대상이 아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 교수는 “박유천에게 화장실은 집착의 대상이라기보다 성적으로 흥분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정신적 도피처”라고 말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폐쇄 기호증(클라우스트로필리아,Claustrophilia)에 가깝다는 것.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욕구를 해소하려 했던 일련의 사건들로 볼 수 있다. 다만 그 공간이 화장실이라는 점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장실이 아름답게 보인 까닭 박유천은 2008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beautiful’ 이라는 단어에 연상되는 단어 세 가지로, 대화, 한숨, 화장실을 꼽았다. 그렇다면 이 단어들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채 교수는 이 세 단어가 모두 ‘긴장’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숨은 긴장이 풀렸을 때 내쉰다. 대화는 긴장을 풀어낼 수 있는 언어적인 상호작용이다. 화장실은 배설기관의 긴장이 풀어지는 공간이다. 채 교수는 박유천의 유년시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문기를 떠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구타나 학대, 경쟁 등으로부터 도피했던 공간일 수 있다는 것. 그곳에서 긴장을 풀고 스스로 위안도 받으며 욕구를 충족했던 습관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화장실 기호, 문제되는 장애인가? 일반적으로 배설하는 장소인 화장실이 성적인 공간으로 대치되는 공간은 아니다. 성의학에서는 사람들이 다니는 공공장소에서 몰래 성관계를 맺는 ‘공공장소 성행위’를 더 센 자극을 찾기 위한 도착증의 일종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박유천의 행위를 도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오가는 공중화장실을 택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음란행위를 하지 않은 이상 치료대상이라든가, 병적인 수준이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것. 채 교수는 화장실 기호보다는 성 중독 가능성을 우려했다. 임상적으로 성적인 행동으로 인해 자기 삶에 영향을 주거나, 업무에 지장을 주는 일 등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성중독으로 판단한다. 고소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성관계 대상이 매번 바뀌었다는 점, 고소를 당할 수도 있고 커리어가 망가질 수 있는 위험에 반복적으로 노출됐다는 점,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추구했다는 점에서 성중독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채 교수는 “어려서부터 대중에게 노출된 삶을 사는 유명인들은 성장과정에서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이 경우 성에 대한 인식이 잘못 형성돼 성 중독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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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스 로봇의 진화는 어디까지?

    온라인 포르노가 인터넷의 성장을 이끌었듯 섹스를 위한 휴머노이드의 개발은 이미 로봇공학 분야에서 기술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섹스 로봇 업계에서는 2050년이면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하는데요. 이렇듯 섹스 로봇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공학 등이 융합하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신체를 본 뜬 성인용품 '리얼돌'이 섹스 토이로서 각광을 받았다면, 지금은 감정을 표현하고 고객의 취향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 로봇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입니다.  원래 섹스 로봇(Sex Robot)은 인간의 성행위를 대신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을 의미하는데요. 200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성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2010》(Adult Entertainment Expo 2010)에서 트루컴패니언사가 선보인 ‘록시(Roxxxy)’가 최초의 여성 섹스 로봇이었습니다. 키 170cm, 몸무게 54kg의 여성 형태의 이 로봇은 란제리 속옷 차림을 하고 있고, 합성고무 소재로 실제 인간 피부와 같은 질감을 구현했습니다. 신체 안에 내장된 랩톱 컴퓨터와 피부 센서가 소유자와 다양한 형태의 쌍방향 접촉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해당 로봇과 초보적인 대화가 가능한 점, 소유자의 촉각에도 반응한다는 점에서 론칭 당시 상당히 센세이션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고객의 취향에 따라 피부색, 머리 색깔, 성격을 선택할 수 있었고, 1대당 가격은 7,000∼9,000달러(약 790만 원~1,020만 원) 수준이었죠. 최근 등장한 섹스 로봇 중에선 미국의 리얼보틱스(Realbotix)가 개발 중인 '엑스 모드(X-Mode)' 버전의 섹스 로봇 하모니(Harmony)가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하모니'는 인공 지능 센서가 탑재돼 표정과 감정을 표현하고 겉은 실리콘 소재로 피부의 질감을 표현해 인간의 외형과 비슷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내부에는 금속 척추·갈비뼈·질·항문 등이 내장되어 있고, 사용자의 터치나 말,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한 얼굴 표정과 입 모양까지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령 '하모니'에게 "나 다른 여자랑 얘기해도 돼?”라고 물으면 '싫다'라고 거부하며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준다고 하죠. 한편 중국 기업 AI Tech는 ‘엠마(Emma)’라는 휴머노이드 애니매트로닉스 섹스 인형을 출시했습니다. 엠마는 고무 탄성을 가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머리를 움직이고 눈을 깜박이며 영어와 중국어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엠마 속에는 만지면 신음 소리를 내는 터치 센서가 내장되어 있고, 로봇 온도가 섭씨 37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만질 때 따뜻해서 정말 사람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공지능 센서의 특성상 소유자가 로봇과 더 많이 이야기할수록 로봇이 소유자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더 똑똑해지는 특징이 있죠. 그 밖에 섹스돌 지니에서 선보인 AI 기술 인형, '마벨라'는 로봇 소유자와 대화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갖추고 있고, 움직이는 눈, 입술, 심지어 목을 돌릴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더욱 로봇과 관계를 시도할 때 더욱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입니다. 섹스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간에게 좋은 반려자가 되는, 좋은 파트너가 되어 즐거움과 안락함을 안겨주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섹스 로봇이 반려자를 찾지 못한 사람들의 결핍을 채울 완벽한 인간 대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남성이 원하는 섹스 로봇은 단순한 성욕의 해소 대상일까요? 물론 로봇의 비닐팩과 관이 여성의 자궁을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섹스 로봇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이성 친구로서의 기능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그녀>의 인공지능도 진짜 여성 같으나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남성 이용자 맞춤의 감정 노동을 다하는 가짜 여성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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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즈비언 커플이 애를 낳았다

    얼마 전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온라인 매거진에 국내 레즈비언 커플의 출산 인터뷰가 실려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부부는 정자를 기증받기 위해 멀리 벨기에까지 날아가, 인공수정으로 임신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동성애로 맺어진 모던 패밀리의 탄생, 그 서막일까요? 국내에서 레즈비언 커플로는 최초로 자녀를 임신해 화제가 됐던 김세연, 김규진 씨 부부가 한 잡지 인터뷰에서 딸 출산 후 근황을 알렸는데요. 지난 2019년 뉴욕에서 정식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이후 규진 씨가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무기명·랜덤 방식으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임신을 위해 그 먼 벨기에까지 간 이유는, 국내에서는 법적 부부나 사실혼 이성애 부부에게만 정자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윤리지침상 ‘정자 공여 시술은 법률상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나와 있고, 대한민국은 아직 법적으로 동성혼이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그랬던 거였습니다. 물론 국내에서 아직까지 임신을 위한 정자 구매는 불가하지만, 예외로 개인의 정자를 ‘선의로’ 기증받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기에 레즈비언 커플이 임신을 시도하기란 쉽지 않죠. 동성애에 비교적 관대한 편인 프랑스의 경우에도 레즈비언과 싱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정자 기증을 허용하는 법안이 2021년에나 통과했으니, 레즈비언 커플이 정자를 구하기란 마치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이 어렵습니다. 다만 유럽에서도 벨기에와 스페인, 덴마크, 핀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몰타,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등의 국가에선 레즈비언과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정자 기증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세연, 규진 씨 커플도 벨기에까지 가서 벨기에 남성의 정자를 인공 수정 시술로 받았고, 혼혈아를 출산한 거였죠. 이들 부부의 평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가 세간의 관심을 받는 이유도 아직 성소수자에 대한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어 있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동성 결혼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명문대를 졸업 후 각자 외국계 대기업 재직, 전문직 의사로 종사 중이고, 결혼도 대형 호텔에서 성대하게 치렀죠. 게다가 임신하고 나서 ‘대한민국 저출생 대책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베이비샤워까지 개최했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부부는 관광객의 혼인 신고를 허용하는 미국 뉴욕에서, 지인들이 있는 서울에서 두 번의 결혼식을 올렸지만, 아직 대한민국의 법적 부부는 아닙니다. 혈연, 혼인 관계가 아닌 이들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생활동반자법’의 국회 통과도 아직 국내에선 요원하고요, 물론 이 커플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나중에 ‘너네 엄마는 왜 두 명이야?’하는 질문을 듣게 될 수도 있겠죠. 이미 이들 부부가 인공 수정을 받기 전 벨기에 산부인과에서 심리상담 과정에서 고민했던 문제였는데, 이 부부는 딸에게 ‘이 세상엔 다양한 가족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다들 엄마, 아빠와 같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족의 형태는 아빠와만 사는 가족도 있고, 할머니와만 사는 가족이 있다고 말이죠. 한편 작년 2월 서울고법 재판부는 동성커플에게도 국민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성적 지향은 선택이 아닌 타고난 본성으로, 이를 근거로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모든 평가에 있어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일까요? 분명한 건 이 사회의 모두가, 모든 가정이 다 똑같은 모습이라면 이렇게 재미있진 않을 거라는 것! 이 부부의 좌충우돌 육아기는 한겨레에 ‘김규진의 모모일기’로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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