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통증, 참으면 안 된다... 몸이 보내는 비상신호
전희 부족부터 폐경 변화까지 통증 유발 요인 제각각

성관계 중 통증은 흔하게 보고되지만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윤활 부족이나 스트레스처럼 비교적 생활습관과 관련된 이유부터 감염, 자궁내막증, 과민성대장증후군, 질경련 등 진료가 필요한 원인까지 폭넓게 살펴봐야 한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프리벤션에 따르면, 앞서 ‘성의학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여성의 약 30%는 질 성교 중 통증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항문 성교에서는 이 비율이 72%까지 올라갔다. 노스웨스턴 폐경센터와 노스웨스턴 성건강센터의 로런 스트라이커 박사는 성관계 통증을 의학적으로 성교통이라고 설명했다.
성교통은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에 따라 나뉜다. 스트라이커 박사는 질 입구와 질벽에 국한된 통증을 표재성 성교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음경이나 성기구가 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움직임이 시작되면 쑤시거나 날카롭고 참기 어려운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심부 성교통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성관계 통증은 친밀감과 성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디애나대 성건강증진센터의 데브라 허베닉 교수는 “성관계 중 통증은 그 순간을 망칠 뿐 아니라 성관계에 대한 두려움, 성욕 저하, 친밀감 상실이라는 더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통증을 참고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트라이커 박사는 “너무 많은 여성이 심한 통증에도 파트너를 만족시키기 위해 계속 성관계를 한다”고 지적했다. 인디애나대 의대의 데니스 포튼베리 교수도 “여성들은 통증의 최종 원인이 무엇이든 통증이 실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희 부족은 성관계 통증을 일으키는 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은 남성보다 흥분에 이르는 속도가 느릴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전희 방식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허베닉 교수는 “전희는 자신에게 흥미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키스, 신체 접촉, 구강성교, 함께 포르노를 보는 것 등 자극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윤활 부족도 통증을 키울 수 있다. 몸이 준비됐다고 느끼더라도 충분히 미끄럽지 않으면 삽입 과정에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원문은 질 윤활이 뇌가 성적으로 반응한 뒤 5~7분이 지나야 충분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히스타민제 같은 알레르기약, 저용량 호르몬 피임약, 항우울제, 혈압약, 진정제도 자연 윤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개인용 윤활제는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허베닉 교수는 알레르기약이 다른 점막에 작용하는 것처럼 질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은 대부분의 경우 필요하지 않더라도 윤활제를 준비해두면 성관계 중간에 흐름을 끊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스 역시 몸의 긴장을 높여 성관계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베닉 교수는 “이완은 성관계를 할 준비가 되고 관심을 느끼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원문은 성관계 전 마사지, 요가, 명상, 마음챙김 등이 긴장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상대의 성기 크기와 신체적 맞음도 일부 사람에게는 통증 원인이 될 수 있다. 허베닉 교수는 음경이 자궁경부에 닿거나 불편할 정도로 늘어나는 느낌을 줄 때 자세를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상위 자세처럼 속도와 삽입 깊이를 조절하기 쉬운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기 감염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원문은 생식기 헤르페스, 트리코모나스증, 효모 감염 등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제시했다. 증상이 없거나 감염을 인지하지 못하는 여성도 외음부나 질에 작은 변화가 생겨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튼베리 교수는 통증이 있다면 의사와 소통하고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궁내막증은 성관계와 질 삽입 시 심한 통증을 만들 수 있다. 원문은 자궁을 둘러싼 조직이 다른 부위에서 자라기 시작하는 이 질환이 전 세계 약 2억명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포튼베리 교수는 자궁내막증이 성관계와 질 삽입 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매우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생리통, 성관계 통증, 가족의 유사 증상이 있다면 초음파 검사를 의사에게 문의하라고 권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성관계 통증과 연결될 수 있다. 포튼베리 교수는 장 경련, 반복되는 변비나 설사 같은 증상과 성관계 통증이 함께 있다면 둘 사이에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치료하면 성관계 중 질 통증도 좋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폐경기 변화도 질과 외음부의 민감도를 바꿀 수 있다. 포튼베리 교수는 폐경 후에는 윤활 변화뿐 아니라 질과 외음부 일부가 더 예민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좋게 느껴졌던 자극이 통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원인과 치료 가능성을 주치의나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하라고 말했다.
피부질환도 외음부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원문은 인구의 약 30%가 다양한 형태의 습진을 갖고 있으며 이 질환이 외음부에 생기면 가려움, 붉어짐, 염증을 만들고 성관계를 아프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음부 습진은 치료가 가능하며 비누나 세탁세제를 바꾸거나 헐렁한 옷을 입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의사는 피부가 회복되는 동안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크림이나 항히스타민제를 권할 수 있다.
한편, 질경련은 드물지만 성관계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원문은 질경련을 성관계 중 질에 경련과 수축이 생기는 상태로 설명했다. 탐폰을 넣거나 산부인과에서 팹검사를 받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성관계에 대한 두려움, 과거 학대나 트라우마, 불안 등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상태로 여겨지며 통증이 있거나 탐폰 삽입에도 어려움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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