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바다 선물 굴, 정말 ‘자연산 비아그라’일까
굴의 아연과 도파민 성분, 성욕 자극은 사실일까?

겨울은 굴의 제철로 신선한 해산물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예로부터 굴은 성욕을 자극하는 ‘자연산 비아그라’로 불려 왔다. 그러나 실제로 굴이 성적 욕구를 높이는 효능이 있는지는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22일(현지 시각) 보건 영양 관련 자료에 따르면, 굴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아연을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18세기 이탈리아 작가 자코모 카사노바는 굴의 자극 효과를 믿고 하루 수십 개씩 섭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오늘날 과학계는 굴의 ‘최음 효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음제는 일반적으로 성욕을 자극하는 음식이나 약물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라틴어 ‘aphrodisiaca’에서 유래했으며 17세기 의학자들이 처음 사용했다. 2020년 발표된 리뷰 논문에서는 대부분의 최음제 개념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성적 자극과 관련된 연구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연방 규정(Code of Federal Regulations)에 따르면 성욕이나 흥분 또는 성적 수행 능력을 높인다고 주장하는 물질을 ‘최음제’로 정의한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에 포함된 관련 성분들은 안전성이나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식품의약국(FDA) 역시 일부 최음제 보조식품이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굴이 성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는 아연의 함량 때문이다. 굴 한 개에는 약 5.5mg의 아연이 들어 있어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량 절반에 해당한다. 아연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고 생식 기능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남성뿐 아니라 여성의 성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굴에는 D-아스파르트산이라는 아미노산도 포함되어 있다. 이 성분은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촉진하며, 도파민 수치를 유지해 성적 자극과 쾌감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도파민은 쾌감과 보상 반응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발기부전이나 성 반응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굴을 섭취했을 때 실제로 이러한 작용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한 직접적인 연구는 아직 없다.
오메가3 지방산 또한 굴의 주요 성분 중 하나다. 굴과 같은 해산물은 EPA와 DHA 등 오메가3 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 오메가3가 혈류 개선과 항염 작용을 통해 심혈관 건강에 이롭다고 보고됐다. 2016년 동물 실험에서는 오메가3가 음경 혈류를 개선하고 근육 손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관찰됐다. 2017년 연구에서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처럼 굴에는 성적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성욕 증진 효과’로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식단과 전반적인 건강 관리가 성기능 향상에 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한편, 겨울철 굴은 영양가가 높고 신선도가 뛰어나지만 노로바이러스나 비브리오균 오염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과도한 섭취는 아연 과다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식품의약국은 임의로 제조된 최음제 관련 보조식품 구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굴은 ‘최음제’라기보다 건강한 해산물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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