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섹스를 망친다? 관계 회복의 비밀은
호르몬 변화부터 발기부전까지 성관계에 드리운 스트레스의 그림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직장에서의 업무 부담, 가족과의 갈등, 시험을 앞둔 자녀, 치솟는 물가, 정치 문제 등은 일상적인 스트레스 요인이다. 여기에 인간만이 겪는 독특한 스트레스가 있는데 바로 성과 관련된 것이다. 동물과 달리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만이 성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3일(현지시각) 미국 메리지(Marriage)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일정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신체 기능 유지에 필요하지만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연인의 친밀감과 성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특히 관계의 불안, 무력감, 신뢰 부족은 성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곧 두 사람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남긴다.
연인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10가지로 꼽을 수 있다. ▲재정 문제 ▲가사 노동의 불균형 ▲신뢰 부족 ▲갈등의 방치 ▲권력의 불균형 ▲외도 ▲성적 불만족 ▲건강 문제 ▲공감 부족 ▲존중의 결여가 주요 요인이다. 이런 요소들이 쌓이면 관계는 극도로 불안정해지고 성욕도 크게 떨어진다.
스트레스가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첫째 성적 흥분 자체는 긍정적인 스트레스일 수 있지만 외부 스트레스가 커지면 오히려 성욕이 억제된다. 둘째 뇌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성적 자극을 무의식적으로 차단한다. 셋째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성욕을 떨어뜨린다. 넷째 스트레스는 노르에피네프린과 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진해 성적 능력을 저하시킨다. 다섯째 혈관을 수축시켜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을, 여성의 경우 성적 흥미와 질 윤활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성생활을 지키기 위해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충분한 수면, 일과 가정의 분리, 규칙적인 운동, 시간 관리, 솔직한 대화가 핵심이다. 또한 베타차단제나 항우울제 같은 약물이 성적 문제의 원인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적 불만족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발기부전은 스트레스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관리가 치료 과정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따라서 전문가의 상담과 커플 치료는 관계 회복과 성생활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결론적으로 스트레스는 호르몬과 뇌의 기능을 바꾸어 성욕과 성생활을 약화시킨다. 그러나 체계적인 관리와 전문적인 도움을 통해 연인 관계는 다시 균형을 찾을 수 있다. 건강한 성생활은 단순한 친밀감을 넘어 삶 전체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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