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건강 이상 신호? 30대면 반드시 받아야 할 검사

중년기에 접어든 남성이라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건강 이상 신호를 놓치기 쉽다. 전립선과 고환을 포함한 비뇨기계 질환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비뇨기과 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이나 남성 불임 같은 주요 질환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지가 중년 남성 건강을 가르는 핵심이 된다.
17일 비뇨기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30대 후반 남성이라면 전립선 건강을 위한 PSA 혈액검사와 성병 감염 여부 확인, 정액검사와 고환 상태를 확인하는 신체·초음파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권장된다. 이 시기 남성은 노화나 생활 습관의 변화로 인해 전립선질환이나 성기능 저하 증상을 겪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립선 질환 조기 발견을 위한 PSA 검사는 혈액을 통해 전립선특이항원 수치를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0에서 4ng/mL 사이가 정상으로 간주되며 수치가 높을 경우 전립선암·전립선염·전립선비대증 등의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검사가 진행될 수 있다. 검사 전 24시간 이내 사정이나 자전거 타기 등은 피해야 하며 직장수지검사나 시술 직후에도 수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병 감염은 무증상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성생활을 시작한 성인 남성이라면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성병 검사 항목은 ▲임질 ▲클라미디아 ▲트리코모나스 등 STD 3종에서 시작해 ▲마이코플라즈마 ▲유레아플라즈마 ▲매독 ▲헤르페스 등을 포함한 12종까지 확대할 수 있다. 소변을 통해 진행하는 검사가 일반적이며 경우에 따라 혈액이나 점막에서 검체를 채취하기도 한다.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를 평가하는 정액검사도 중요한 검진 항목이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는 정액량 1.5ml 이상, 정자 농도는 1ml당 1500만 개 이상, 총 정자수는 3900만 개 이상이 정상 범위로 본다. 이 밖에도 총 운동성과 정상 형태 비율이 각각 40%와 4% 이상이면 기준에 부합한다. 이 기준에 미달한다고 해서 반드시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생식 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 있어 조기에 확인이 필요하다.
고환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한 촉진과 초음파 검사는 고환암·고환염·정계정맥류 등의 진단에 사용된다. 의사가 손으로 고환 부위를 촉진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며 필요 시 방사선이 없는 초음파 검사를 병행한다. 이 검사는 통증이나 혹이 느껴질 때뿐 아니라 무정자증이나 원인불명 불임의 진단에도 활용된다.
한편, 이 외에도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고환이나 요로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나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남성 비뇨기계 질환은 무증상 상태에서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일관된 의견이다.
에디터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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