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없이 괜찮을까? 쾌감 뒤에 숨은 진짜 위험
‘베어백 섹스’가 퍼지고 있다…성병 감염 위험 경고

콘돔을 쓰지 않는 성관계인 '베어백 섹스'가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하지만 HIV나 다양한 성병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관계 전에 서로 충분한 대화와 검사가 꼭 필요하다.
14일 미국 건강전문매체 베리웰헬스에 따르면 콘돔 없이 하는 삽입 성관계는 HIV 감염 위험을 높이고, 그 외 여러 감염병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MSM)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며, 여성에게도 감염이 옮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베어백 섹스’는 원래 남성 간 성관계에서 콘돔을 쓰지 않는 경우를 뜻했다. 최근에는 이성 간 관계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콘돔 없이 성관계를 하는 것을 뜻하며, 감염 위험을 알고 있음에도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021년 기준 미국의 HIV 신규 감염자 중 81%가 MSM이었다. 항문은 점막이 얇아 쉽게 상처가 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크다. 삽입을 하는 쪽도 음경에 상처나 긁힘이 있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여성 역시 항문 성관계를 할 경우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
HIV 외에도 베어백 섹스는 ▲클라미디아 ▲헤르페스 ▲사마귀 ▲임질 ▲매독 ▲B형 간염 같은 다양한 성병에 걸릴 수 있다. 감염이 되어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여성의 경우 파트너가 과거에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했던 적이 있다면 감염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항문은 질보다 약하기 때문에 상처가 생기기 쉽고 감염 가능성도 더 높다.
콘돔 없이 하는 성관계가 더 편하고 쾌감을 높인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서로에게만 충실한 관계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검사를 받아도 100% 정확하지는 않다. 검사한 시기가 너무 빠르거나 검사 이후 다시 감염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계를 하기 전에 꼭 사전에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성병 검사 결과나 성적 경험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감염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 관계 도중에도 언제든 콘돔을 사용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한다.
베어백 섹스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성병 검사 ▲자가검진 키트 활용 ▲파트너와 감염 여부 확인 같은 절차가 필요하다. HIV 감염자끼리 관계를 해도 변종 바이러스나 내성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성병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욕이다. 하지만 콘돔과 예방약을 제대로 사용하면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HIV 음성자가 HIV 양성과 관계할 때 콘돔을 쓰면 감염 위험을 약 70%까지 줄일 수 있다.
PrEP(노출 전 예방약)은 정해진 대로 복용하면 감염률을 약 99%까지 낮출 수 있다. doxyPEP는 관계 후 먹는 약으로 매독이나 클라미디아 같은 성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미국에서는 트랜스 여성의 HIV 감염률이 14.2%에 이른다. 전체 트랜스젠더 감염자 중 90%가 트랜스 여성이었다. 감염 위험이 높은 이유로는 차별이나 의료 혜택 부족 같은 사회적 환경이 꼽힌다.
콘돔 없이 성관계를 하고 감염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HIV에 노출됐을 경우 72시간 이내에 PEP(노출 후 예방약)을 복용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감염 초기 24~36시간 안에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즉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성적 쾌감만을 생각하고 콘돔을 쓰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파트너와 충분히 대화하고 검사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서로를 지키는 기본이다. 감염이 의심될 경우 병원 상담을 통해 적절한 예방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에디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