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자위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것들

여성의 자위는 오랫동안 사회적 금기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신체적 쾌락과 정신적 안정이라는 이중 효과를 지닌 자위는 여성의 건강과 자존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오해와 낙인이 가려온 자위의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건강한 성 인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23일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Health)등 외신 자료에 따르면, 여성 자위는 단순한 쾌락 행위를 넘어 다양한 건강상 이점을 지닌다. 스트레스 완화와 기분 개선 외에도 생리통 감소, 감염 예방, 심혈관 질환 저항력 강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르가즘 도달 여부와 무관하게 자위 자체가 뇌의 화학물질 분비를 촉진해 심리적 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위를 둘러싼 과학적 이점
여성 자위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유도해 불안감과 우울감을 완화시키고 자기 존중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생리 중 자위를 통해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통증을 줄이고 긴장을 풀어 생리통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골반 근육을 자극해 혈류를 증가시키고 해당 부위의 기능 향상에도 기여한다.
자위는 요로 감염 예방에도 긍정적이다. 질 내부가 자연스럽게 윤활되고 자궁 경부에서 세균이 배출되면서 방어력이 강화된다. 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자위를 하는 여성은 심장병과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저항력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는 연구도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의 경우 자위는 질 건조 증상을 완화하고 성욕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숙면 유도 역시 대표적인 이점 중 하나로 꼽힌다.
■ 자위에 대한 오해와 경계할 점
하지만 모든 자위가 무해한 것은 아니다. 너무 자주 자위를 반복하면 성감이 둔화되거나 요통 같은 신체적 불편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진동기 사용 시에는 성기 민감도 변화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부는 종교적 또는 문화적 신념으로 인해 자위 후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경우 심리 전문가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위에 대해 잘못 알려진 오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불임 유발 ▲성기 손상 ▲시력 저하 ▲연인에게의 불성실함 ▲여드름 유발 등은 모두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안전한 환경과 방식 아래 이뤄지는 자위는 생식 건강에 해가 되지 않으며 관계의 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편, 여성 자위는 금기시될 대상이 아니라 신체를 이해하고 돌보는 한 방법이다. 사회적 편견과 왜곡된 믿음을 벗어날 때 비로소 자신의 몸과 감정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시작될 수 있다.
에디터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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