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크기부터 조루의 기준까지... 오해하던 지식들

섹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과연 진짜일까? 평균 음경 크기, 조루의 기준, G스팟의 존재 여부, 남성도 다중 오르가슴이 가능한지 등 성에 대한 이야기는 넘쳐나지만, 그 중 상당수는 오해와 잘못된 정보에 기반해 있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웹엠디(WebMD)에 따르면, 섹스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몸과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건강한 성생활의 첫걸음이라고 한다.
◆ 음경 크기, 과연 중요한가?
온라인에는 ‘음경 크기를 늘려드립니다’라는 광고가 넘쳐나지만, 실제로는 크기보다 중요한 것이 훨씬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비뇨기과 교수 아이라 샤를립 박사는 음경 크기와 남성성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모든 남성 환자들이 크기에 대해 불안해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여성 파트너가 크기보다는 감정적 연결과 관계의 질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평균적인 발기 시 음경 길이는 약 13~15cm 정도이며, 이완된 상태에서는 약 9cm 수준이다. 크기에 대한 집착보다는 관계 속에서의 친밀감과 만족감을 찾는 것이 더 건강한 방향이다.
◆ G스팟, 믿어도 될까?
G스팟은 여성의 질 안쪽에 위치한 쾌감 지점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존재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는 실제로 강한 오르가슴을 유도할 수 있는 부위라고 말하고, 또 다른 일부는 해부학적으로 그런 구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G스팟이 클리토리스의 연장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성의 쾌감은 단순히 한 지점이 아니라 클리토리스, 질, 요도 등이 서로 연결되어 작용하는 복합적인 구조라고 설명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비뇨기과 전문의 헬렌 오코넬 박사는 여성의 성감을 단일 부위로 국한시키기보다 전체적인 감각과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 조루, 시간보다 중요한 것
조루는 특히 젊은 남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성 고민 중 하나다. 삽입 후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하지만, 실제로는 그 시간보다 남성이 느끼는 만족감과 조절 능력이 더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삽입 후 약 5분 정도가 일반적이며, 2분 이내라면 조루로 볼 수 있다는 기준도 있다. 하지만 어떤 남성은 1분 안에 사정해도 만족스럽다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20분이 지나도 조루라고 느끼는 경우도 있어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다. 감각을 억제하기보다는 자극에 익숙해지고 파트너와의 감정적인 교감을 통해 성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이 좋다.
◆ 남성도 다중 오르가슴이 가능할까?
남성도 여성처럼 여러 번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을까? 일부 책에서는 케겔 운동 등으로 사정 없이 여러 번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 이를 경험한 남성은 거의 없으며 과학적으로도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다. 오르가슴과 사정을 분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부분의 남성은 사정 후 일정 시간 동안 다시 흥분하기 어려운 '회복기'에 들어간다. 이 시간 동안 파트너와의 스킨십이나 대화를 통해 유대감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숫자보다 중요한 건 소통과 이해
결국 섹스는 음경 크기나 사정 시간 같은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 파트너와의 대화, 서로의 욕구에 대한 이해, 감정적인 교감이 진정한 만족으로 이어진다. 디즈니 영화처럼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는 환상은 현실에서 오히려 관계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섹스는 끊임없이 배우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에디터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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