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애자는 성관계를 갖지 못할까?
무성애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
무성애자는 일반적으로 '성적 끌림을 느끼지 못하는 성적 경향을 지닌 사람'으로 정의된다. 여기서 '성적 끌림(Sexual attraction)'이란 상대와 성적으로 접촉하고자 하는 정서적 반응을 뜻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무성애자는 성적 접촉 욕구를 느끼는 능력을 지니지 못한 사람들로 이해된다.
전세계 인구의 약 1%를 차지하는 무성애는 다른 성적 지향에 비해 매우 적은 비율을 차지하는만큼 객관적으로 알려진 사실이 없어 수많은 편견과 오해의 대상이 되었다. 그중 대표적인 오해가 바로 무성애자는 사랑(연애, 섹스,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편견과 달리, 무성애자들도 '로맨틱 끌림(Romantic attraction)'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로맨틱 끌림이란 상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정서적 반응을 뜻한다. 최근 미시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무성애자는 상대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더라도 로맨틱 끌림을 따라 다양한 성적 관계를 맺는다.
현재 열애 중인 무성애자 4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참가자들은 헤테로로맨틱, 바이로맨틱, 호모로맨틱, 범로맨틱 등 다양한 로맨틱 끌림을 느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다른 성적 지향과 동일한 비율의 애착 유형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무성애자는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을 뿐, 다른 성적 지향과 같은 패턴의 연애를 하는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알렉산드라 브로조스키(Alexandra Brozowski)는 "무성애자는 대체로 별나고 로봇 같으며 사랑할 수 없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사람들은 무성애자에게 호르몬 이상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무성애는 적합한 사람을 찾으면 저절로 사라지는 성적 지향으로 여기기도 한다"고 비판하면서, 무성애가 다양한 성적 지향 스펙트럼 중 하나로서, 성애와 낭만을 경험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알렉산드라는 자신의 연구가 "무성애자들도 충분히 로맨틱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Frontiers in Psychology 16 에서 볼 수 있다.
에디터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