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섹스로봇…대한성학회에서도 ‘갑론을박’

(사진=코메디닷컴)


2019년 10월 18일 대한민국 국회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리얼돌이 등장했다. 리얼돌을 갖고 나온 무소속 이용주 의원은 “전 세계 리얼돌 시장이 2020년에는 33조원이 될 것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산업적 측면에서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성윤모 산자부 장관에게 산업 지원 의사를 물었다. 이에 국회 여성 직원 모임인 ‘국회 페미’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결국 이 의원은 사과했다.


리얼돌과 섹스로봇이 과연 산업화의 영역인지, 인간의 본성에 관한 영역인지, 성을 어디까지 규제할지에 대한 논의가 촉발될 수도 있는 계기였지만,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의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지하 대강당에서 개최된 대한성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열렸다.


네 번째 세션의 발표자로 나선 이성주 코메디닷컴 대표는 리얼돌을 둘러싼 국내외의 반응, 과거와 전망, 법적·윤리적 이슈들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찬성과 반대 입장을 균형감 있게 소개하면서도 “한국에서 리얼돌이 특히 논란인 이유는 성 담론에 대한 이중적 엄격주의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또 “리얼돌과의 섹스가 비인간적이라면, 인간적인 섹스는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번 세션은 다른 세션들과 달리 플로어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패널없이 진행됐다. 그러자 플로어에서 열띤 토론과 질의가 벌어졌다.


김지학 다양성연구소 소장은 리얼돌 도입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개진하며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가 만연한 한국사회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용 성인용품과 비교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모양도 엄연히 다르다”고 말하고 “남녀의 뇌구조가 다르다는 주장도 남성성, 여성성을 강요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은 “이 주제를 여자 대 남자, 성대결 구도로 가져가는 것은 이상하다. 여자들의 수요도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 이라고 말하고 “리얼돌로 인해 우리의 성문화가 어떻게 변화고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혜정 Sex&Steak 소장은 “리얼돌은 특정 여성성, 20대의 젊고 예쁘고 늘씬한 이런 특징들로만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성적 욕망의 획일성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원기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교수는 “섹스로봇이 도입되면 성범죄가 줄어들 것인가, 성매매가 줄어들 것인가에 대한 연구는 몇몇 있지만 결과는 전부 다르다”고 말하고 “자기들이 원하는 결과만을 인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술의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국제 학회에서도 10년 이내의 것만 예측한다”고 소개하고 “국제 학회에서 즉석에서 청중투표를 해 자료(증거: evidence)를 만들듯 우리 학회도 각각의 장단점을 공유하고 발전된 이야기들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세션 좌장인 민권식 부산백병원 교수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리얼돌, 섹스로봇에 도입에 대해 찬반 거수를 해보도록 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학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집계를 하진 않았지만, 찬성표 대다수는 남성, 반대표 대다수는 여성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속삭편집팀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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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성의 종국은 쾌락이라고 본다. 그러나 성을 즐기는 시간과 방법 등을 공유하기란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리얼돌은 시간과 장소 등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운 성상대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인 것 같다. 리얼돌에 부정적인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 리얼돌이 만능일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성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해소를 위한 방안이 돨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성병으로 부터의 불안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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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입구에 여드름 같은 게 생겼다며 고민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외음부 여드름’ 또는 ‘질 여드름’이라고 부르는 질병이다. 미국 뉴욕의 피부과 개업의 샤리 마치베인 박사는 “사타구니에 나는 외음부 여드름은 모낭염(내생모)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즉 털주머니 또는 털집이라고 하는 모낭에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염증이 생긴 질병이다. 스탠퍼드대 의대 리아 밀하이저 교수(산부인과)는 “질 입구의 음순에 검은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흔한 일이며, 얼굴 피부의 구멍 같은 것이 외음부에도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겉모습은 외음부 여드름과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농포(고름집), 붉고 염증이 있는 젖꼭지 모양의 작은 돌기(모유두), 낭종(물혹) 등일 가능성도 있다. 이 세 가지 병변은 털이 피부 속으로 파고드는 모낭염과는 다르지만, 겉으로 보고 이들의 차이를 정확히 구별하기란 매우 어렵다. 모낭염인 경우, 여드름 같은 혹이 일반적으로 왁스를 이용해 털을 없애는 제모 직후에 나타난다. 면도 후, 특히 면도용 크림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혹이 생겼다면 면도로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외음부 여드름, 즉 모낭에 염증이 생겨 발병하는 모낭염은 옷을 너무 빡빡하게 입거나,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날씨에서 생활하면 걸릴 수 있다. 유전적으로도 발병한다. 모든 경우, 박테리아가 모낭에 갇힐 때 혹 같은 외음부 여드름이 생긴다. 마치베인 박사는 또 “왁싱과 면도는 여드름 같은 혹이 질 부위에 생기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키니 라인 아래의 민감한 피부는 제모 후, 더 쉽게 자극받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면도날을 면도 2~3번 만에 바꿔주고, 샤워할 때 면도날을 위로 세워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외음부 여드름과 헤르페스는 과연 식별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헤르페스는 통증이 심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단순히 외음부 또는 음순에 여드름이 생겼다면 질 여드름으로 봐도 무방하다. 외음부 여드름은 어떻게 치료할까? 밀하이저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는 피부를 벗겨내고, 바늘 형태의 끝이 뾰쪽한 침(란셋)으로 모낭의 뿌리를 뽑는 등의 질 마사지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상을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과산화 벤조일 용액(10%)으로, 질이 아닌 외음부를 매일 잘 씻는 것이야말로 매우 효과적인 항균성 세척법”이라고 밝혔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막고, 치료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음부 여드름이 호르몬에 의한 것이라면 피임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등 질병이 있으면 질 여드름이 더 잘 생긴다. 또 외음부 여드름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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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변 참아 오르가슴 느낀다? 전문의들 경고

    소변을 한참 참다가 보면 몸이 부르르 떨리고, 소름(닭살)이 돋는 전율감을 느낀다. 이런 현상은 오르가슴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속칭 ‘배뇨 오르가슴’(peegasm 또는 piss orgasm)이라고 한다. 물론 이는 이론으로 정립된 개념이 아니다. 이 ‘배뇨 오르가슴’이 최근 소셜미디어 ‘레딧’(Reddit)에서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레딧의 한 이용자는 “최근 내 여자 친구는 소변을 한참 참다가 실제로 누게 되면, 척추부터 머리까지 짜릿한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떤 사람은 소변을 볼 때 ‘역 케겔’(reverse kegels)운동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오르가슴을 느낄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람은 “난 그걸 ‘소변 전율’(piss shivers)이라고 부른다. 내가 볼 때는 그게 오르가슴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르가슴에 가깝다”고 댓글을 썼다. 또 “나도 비슷한 느낌을 갖지만, 그건 정확히 말해 오르가슴은 아니다. 다만 진짜, 진짜 쾌감이다. 소변을 잠시 참으면 그걸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느낌이 너무 좋아 울음을 터뜨릴 것 같고, 참다가 마침내 소변을 눌 땐 온몸에 충만한 전율감을 느낀다는 등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뇨의 억제로 흥분에 따른 전율감을 느끼는 ‘배뇨 오르가슴’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 의료전문 사이트 ‘메드익스프레스’(MedExpress)의 지역보건의(GP)인 클레어 모리슨 박사는 “소변을 억지로 참으면 요로감염증·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소변을 참으면 방광이 꽉 차서 골반신경을 자극하고 흥분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부 여성들이 이런 식으로 오르가슴에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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