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직장상사 60% “여성과 일하기 불편”⋯이유는?
미투(METOO) 운동은 사회의 많은 부분에 변화를 일으켰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직장문화다. 저녁 회식이 줄어들고 1:1 대면보고가 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오히려 여성의 사회 진출과 성장을 억압하기도 한다.
여성 인원 신장을 위한 비영리기구 린인(LeanIn)이 여론조사 업체 서베이몽키와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관리자 60%가 여성 직장동료에게 멘토링 하거나, 단둘이 일하거나, 어울리는 등의 행동을 불편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이 수치는 46%였다. 나이 많은 남성들이 후배 여성과 함께 일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여성 후배와 1:1 회의를 하는 것을 주저할 확률이 남성 후배와 할 때보다 12배 더 높았다. 또 출장은 9배, 저녁식사는 6배 정도 더 거리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린인 창업자 셰릴 샌드버그는 “많은 회사의 관리자들과 임원들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비참한 결과”라고 말하고 “미투 이후 과거에 여성에게 행해졌던 추악한 행동들이 비판받고 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피하거나 고립시키는 것 역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포브스는 남성이 직장에서 여성을 피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투 운동 이후 남성들은 성희롱 문제에 대한 부적절한 오해를 사는 것을 두려워한다. 또 이성은 단순한 호의를 유혹으로 잘못 해석할 우려가 있다. 2012년 텍사스대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호의를 유혹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또 주위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점, 배우자나 파트너의 질투심 등은 남성이 여성과의 협업을 꺼려하게 만든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공통의 관심사를 찾기 쉬운 남성 직장 동료와 일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 것이다.
샌드버그는 “여성 직장동료와 단둘이 일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장소를 커피숍으로 옮기거나 회의실 문을 열어두거나 하는 등 다른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고 말하고 “더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래서는 여성을 괴롭히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더 많은 신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