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잘 쌓은 아이, 커서 연애 잘한다(연구)

청소년기에 쌓아야 할 인간 관계의 기술을 제대로 익힌 아이들이 27~30세가 됐을 때 더 성공적인 연애 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 시절 또래 동성 친구와 돈독한 우정을 쌓은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연애를 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등 연구진은 10대들도 사랑에 빠지지만, 어린 시절 풋사랑의 경험이 어른이 됐을 때 성공적인 연애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오히려 동성 친구와 사귀면서 쌓이는 안정감, 친밀감, 소통 능력 등이 성년 이후 연애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밑거름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3세 청소년 165명이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관찰하며 인터뷰했다. 친구 및 연애 관계에 관한 당사자의 진술은 물론, 친구들의 평가를 참고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이 27세가 됐을 때 매년 한 번씩 연애의 만족도에 관해 인터뷰했다.

 

그 결과, 청소년기에 쌓아야 할 인간 관계의 기술(social development task)을 제대로 익힌 아이들이 27~30세가 됐을 때 더 성공적인 연애 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3세 때 친구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형성하고, 적절하게 자기 주장을 펼 줄 아는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연애의 만족도가 높았다. △15~16세 때는 절친을 사귀면서도 친구 관계의 폭을 넓힐 줄 아는 아이들이, △16~18세 때 우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자기 연애에 만족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요소들은 청소년기의 데이트 빈도, 성관계 여부, 외모 등의 변수보다 성인이 됐을 때 연애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컸다.

 

레이첼 나르 연구원은 “사춘기의 로맨틱한 관계는 순식간에 지나가는 덧없는 경험”이라며 “향후 어른이 됐을 때 필요한 인간 관계의 기술을 익히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Adolescent Peer Relationship Qualities as Predictors of Long‐Term Romantic Life Satisfaction)는 학술지 ‘아동 발달(Child Development)’에 실렸으며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이 보도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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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으면 성욕이 확 오른다?... 연구가 주목한 ‘성욕 개선 식품’ 5가지

    특정 음식을 먹으면 성욕이 갑자기 높아진다는 이른바 ‘천연 최음제’ 정보가 온라인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초콜릿과 굴, 장어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지만 먹은 직후 성욕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명확하게 확인된 식품은 아직 없다. 다만 마카와 호로파, 사프란, 고려홍삼, 혼합 견과류 등을 일정 기간 섭취했을 때 성욕이나 성적 흥분, 오르가슴 관련 점수가 개선된 연구는 일부 나와 있다. 연구에서 사용한 것은 대부분 일반적인 식사량이 아닌 표준화된 농축 추출물이며, 효과도 즉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최소 수주 뒤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성욕은 성관계를 원하는 심리적 욕구를 뜻한다. 성기 혈류와 관련된 ‘흥분’, 발기 유지 능력, 오르가슴 기능과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따라서 특정 식품이 발기나 윤활 기능에 영향을 줬다고 해서 반드시 성욕 자체를 높인다고 볼 수는 없다. ◆ 마카, 8주 이후 성욕 개선…테스토스테론 변화는 없어 페루 안데스 지역에서 식품과 약용식물로 이용돼 온 마카는 성욕과 관련해 가장 많이 연구된 원료 가운데 하나다. 2002년 국제학술지 ‘안드롤로지아’에 발표된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에서는 21~56세 건강한 남성에게 마카 1500㎎ 또는 3000㎎, 위약을 12주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마카 섭취군에서는 복용 8주와 12주 시점에 성욕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혈중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 수치는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마카의 효과가 남성호르몬 증가나 불안·우울 개선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마카 임상시험을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일부 연구만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으며, 시험 수와 참가자 규모가 작아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 호로파 씨앗 추출물, 여성의 욕구·흥분 점수 개선 카레 등에 향신료로 사용되는 호로파, 또는 페누그릭 씨앗 추출물도 여성 성욕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2015년 연구에서는 성욕이 낮다고 보고한 20~49세 여성 8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에는 표준화된 호로파 씨앗 추출물 600㎎을 하루 한 번씩 두 번의 월경주기 동안 섭취하게 하고, 다른 집단에는 위약을 제공했다. 그 결과 호로파 추출물 섭취군에서 위약군보다 성욕과 성적 흥분 점수가 유의하게 높아졌다. 혈중 유리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 수치도 증가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일반적인 요리에 들어가는 호로파와 달리 특정 성분을 표준화한 농축 추출물을 사용한 시험이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는 호로파가 설사와 메스꺼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많은 양을 섭취하면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신 중에는 음식에 들어가는 양을 넘는 호로파 섭취를 피해야 한다. ◆ 사프란, 여성의 성욕·윤활·만족도에 긍정적 결과 고가의 향신료로 알려진 사프란도 여성 성기능 개선 가능성이 제기된 원료다. 2022년 발표된 3개 의료기관 공동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심한 성기능 장애를 겪는 18~55세 기혼 여성에게 사프란 15㎎을 하루 두 번 또는 위약을 6주간 복용하게 했다. 사프란군은 성기능 평가 지표인 여성성기능지수에서 성욕과 윤활, 만족도 항목이 위약군보다 개선됐다. 이상반응 발생 양상은 두 집단에서 비슷했으며 부작용으로 시험을 중단한 참가자는 없었다. 앞서 남녀 173명이 참여한 5개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도 사프란이 전반적인 성기능 장애 점수 개선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별 참가자 특성과 평가 방식이 달라 결과 간 편차가 컸고, 포함된 연구 수도 5개에 불과했다. ◆ 고려홍삼, 폐경 여성 ‘성적 흥분’ 점수 상승 국내에서 친숙한 고려홍삼은 폐경 여성의 성기능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다. 2010년 전남대학교 연구진은 폐경 여성 32명을 대상으로 고려홍삼과 위약을 번갈아 복용하는 이중맹검 교차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3g의 홍삼 또는 위약을 섭취했다. 홍삼 섭취 뒤 여성성기능지수 가운데 성적 흥분 점수는 평균 3.10점에서 3.50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홍삼 연구 결과는 일관되지 않는다. 2016년 무작위 대조시험을 종합한 분석에서는 홍삼이 폐경 여성의 성적 흥분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연구 대부분의 비뚤림 위험이 불분명해 근거 수준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후 연구에서는 홍삼이 성기능 장애에 직접적인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론도 나왔다. 홍삼은 불면을 유발하거나 혈당과 혈액응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항응고제나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농축 홍삼 제품을 먹기 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 호두·아몬드·헤이즐넛 하루 60g…성욕·오르가슴 점수 개선 일상적인 식품에 가장 가까운 연구 결과는 견과류에서 나왔다. 스페인 연구진은 18~35세 건강한 남성 83명 가운데 43명에게 평소 서구식 식단과 함께 호두 30g, 아몬드 15g, 헤이즐넛 15g 등 혼합 견과류 60g을 매일 먹도록 했다. 나머지 40명은 견과류를 제외한 기존 식단을 유지했다. 14주 뒤 견과류 섭취군은 대조군보다 자가 보고한 성욕과 오르가슴 기능 점수가 개선됐다. 그러나 발기 기능과 성관계 만족도, 전반적 만족도에서는 두 집단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 대상도 발기부전 환자가 아닌 건강하고 젊은 남성이어서 결과를 성기능 장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이 연구는 국제견과·건과협회의 연구비를 일부 지원받았으며, 연구진 역시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급격히 높이는 음식”은 없어…몇 주간 섭취한 결과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다섯 식품 가운데 어느 것도 먹은 직후 성욕을 급격히 높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짧은 시험도 수주간 진행됐으며, 상당수 연구가 농축 추출물을 사용했다. 성욕이나 흥분 정도도 참가자가 직접 작성한 설문을 중심으로 측정해 기대감에 따른 위약효과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성욕 저하는 스트레스와 피로, 우울·불안, 관계 갈등, 호르몬 변화, 당뇨병과 갑상선 질환, 일부 고혈압약과 항우울제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갑자기 성욕이 떨어졌거나 불편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특정 식품이나 보충제에 의존하기보다 복용 약과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연구에 나온 섭취량을 그대로 따라 농축 보충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신·수유 중인 사람, 항응고제·혈압약·당뇨병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식물성 제품이라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천연’이라는 말이 즉효나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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