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불법화, 성 판매자 위험 노출 3배↑(연구)
성매매 불법화하면 성 산업 종사자이 더 많은 위험과 학대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위생 열대 의학 대학원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33개국의 자료를 검토하고 이 연구에 참여한 성매매 종사자들의 진술을 수집, 분석했다. 5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9개 연구에서는 성매매 종사자들에 대한 폭력이 관찰됐다. 또 9,447명을 대상으로 한 4개 연구에서는 콘돔 없는 성관계로 인한 성병과 HIV 감염 위험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성매매가 불법인 국가의 성 판매자들이 합법화 또는 비범죄화 국가의 성 판매자들에 비해 성적‧육체적 폭력, HIV‧성병 감염의 희생자가 될 확률이 세 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노르딕 모델을 따르는 국가들의 성 판매자들도 위험에 노출돼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노르딕 모델이란 성 구매자만 처벌하고 성 판매자는 처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노르딕 모델을 따르는 나라는 노르웨이, 프랑스, 아이슬란드, 북아일랜드 등이 있다.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인 공중 보건 역학 전공 루시 플랫 교수는 “성매매 종사자 대부분은 잠재 고객을 식별할 수 없고 은밀한 장소에서 일하기 때문에 범죄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범죄 요인을 없애고 성매매 종사자들의 건강권을 지키려면 성 산업 관련 법률과 제도적 관행을 개혁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에 실렸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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