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주행 차량 움직이는 홍등가 될 수도…"(연구)
자율 주행 기술이 발달하면 자동차에는 운전자가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달리는 자동차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성행위 장소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서리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 공동연구 결과다.
서리 대학의 관광학 교수인 스콧 코헨과 옥스퍼드 대학의 운송 전공 강사인 데비 홉킨스는 최근 급발전하고 있는 자동차의 진보가 전 세계의 관광 산업을 어떻게 재편할지 알아보기 위해 협력했다.
연구팀은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150가지의 연구를 진행하고 미래 기술이 도시 관광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상상했다. 자율 주행 차량이 상용화되면 전통적인 택시는 단계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봤다. 또 차 내부의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예컨대 운전석에 침대나 마사지 의자를 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승객은 앱을 통해 간단하게 터치 몇 번으로 시간제 호텔을 이용하듯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코헨과 홉킨스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율 주행 차량이 ‘움직이는 네덜란드 홍등가’ 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자율 주행 차량 안에서 성매매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섹스는 많은 관광 경험 중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코헨은 “그 공간에서 성행위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런 성적 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법학 교수인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는 “격렬한 활동을 하다가는 사고 시 큰 부상의 위험을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가능성에 때문에 브레인스토밍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성 노동은 제공 가능한 서비스 중 하나의 세트일 뿐”이라고 밝혔다.
사생활 침해에 관한 우려도 제기됐다. <Turned On : 과학, 섹스, 로봇> 의 저자 케이트 데블린은 “거기에는 호텔과는 달리 센서와 카메라, 스피커가 있다”면서 “승객들은 자율 주행 차량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데블린은 자율 주행 차량이 성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복잡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안전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과연 성노동자들에게 좋을까?” 라고 반문하고 “성매매가 범죄화된 지역의 성 노동자들은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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