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완벽주의 여성, Say “No” 못한다 (연구)
자신이 상대방에게 완벽한 성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완벽주의적인 여성은 상대방의 탐탁지 않은 성적 요구를 잘 거절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번대학교 연구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인 아마존의 메카니컬 터크를 활용해 19세부터 50세 사이의 여성 202명을 대상으로 성적 완벽주의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성적 완벽주의 점수가 높은 여성들은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성적 행동을 거부할 때 자기주장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상대방에게 좋은 성 파트너여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항상 훌륭한 성 파트너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같은 항목에 동의한 사람들은 ‘나는 내가 원치 않을 때도 상대방이 원하면 구강성교를 해준다’, ‘내가 이미 싫다고 말했는데도 상대방이 압력을 가하는 경우 포기하고 키스한다’ 등의 항목에도 동의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아닌 파트너에게서 성적 완벽함을 기대했던 여성들은 원하는 성행동을 하게 됐을 때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아넷 클룩 오번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을 향한 비현실적인 기대는 파트너와의 진실한 관계나 성적 만족도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론이 남성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 조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성 역할’ 저널에 실렸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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