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대마초 중독 더 취약…에스트로겐 때문 (연구)

여성들은 호르몬 에스트로겐 때문에 남성들보다 대마초에 중독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녀의 대마초 흡연과 중독은 각각의 성 호르몬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탈리아 연구위원회(NRCI)가 동물행동에 관한 복수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호르몬 에스트로겐 때문에 남성들보다 대마초에 중독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용량의 대마초 흡연을 더 자주 시도할 확률이 여성들보다 4배 더 높고, 이는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여성들이 대마초를 덜 피우지만, 처음 피울 때부터 습관화되기까지의 속도가 남성들보다 훨씬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성들이 대마초의 약물 효과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고, 쾌락·보상 관련 뇌 화학물질(호르몬)의 분비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마초에 대한 남녀의 반응 차이는 체내의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ECS, endocannabinoid system)의 테스토스테론·에스트로겐(에스트라디올)·프로제스테론 등 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마초에서 발견되는 동일 계통의 화학물질을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일종의 뇌세포 네트워크에 해당한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랴나 파토레 박사는 “남성 호르몬은 위험 행동을 높이고 두뇌의 보상시스템을 억누른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남성들이 대마초 등 마약류의 흡입을 시도하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 “신경화학물질 수치를 볼 때, 여성들이 대마초 중독에는 더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별에 따른 약물중독의 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는 이번 달에 대마초를 레크리에이션 용도로 합법화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그밖에 다른 나라들도 대마초의 비불법화 또는 합법화에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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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가 성욕이 너무 높으면, 생기는 일

    색을 너무 밝히는 것도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처럼 성욕이 과도한 여성의 경우 전문용어로 ‘색정광=님포마니아’로 부르는데요. 하지만, 이와 반대로 본인이 원치 않는데도 신체적으로 강한 성 흥분이 일어나 혼란스러운 ‘PSAS’ 여성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남자의 성은 양지로 많이 나온 반면, 여자의 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도 없고, 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여성에게 가장 흔한 성기능 장애 역시 성욕 저하증이었습니다. 즉, 성욕이 없고 별로 성행위를 원치 않는 여성이 주로 부각되었던 거죠. 간혹 성욕이 너무 과도해서, 남색을 밝히는 여성이 등장하면, 유달리 색안경을 끼고 이상하게 보기 일쑤였습니다. 하물며 서양에서는 이런 ‘성에 환장하는’ 여성들을 색정광, 좀 부정적인 의미로 ‘님포마니아(nymphomania)’라고 불러왔는데요. 원래 이 말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간을 도취시키는 힘을 가진 반신반인의 미녀 ‘님프’와 광기라는 의미의 ‘마니아’의 합성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원치 않는 성 흥분이 나타나 주체할 수 없는 경우도 간혹 존재합니다. 이 기이한 현상은 갑자기 성기와 그 주변부에 견딜 수 없는 흥분 반응이 생기고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절박감에 사로잡히는 것인데요. 결국 성행위나 자위로 오르가슴을 겪고 나서야 증상이 좀 완화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증상이 나타나서 당사자는 일상생활을 하기 무척 힘들다고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겪는다면, 바로 ‘지속성 성 흥분 장애(PSAS)’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성 흥분이라면 모를까, 엉뚱하고 원치 않는 성 흥분을 겪어야 하는 것은 당사자로서는 그야말로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한마디로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상태! 이상하다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당사자가 겪는 고통은 성기능 장애 중에서도 제일 심각한 축에 속합니다. 성욕이 과도한 여성의 경우 ‘님포마니아’와‘PSAS’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종종 헷갈려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여성의 성욕이 지나치게 과다해진 상태인 ‘님포마니아’와 ‘PSAS’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님포마니아의 경우 스스로 강한 성욕을 보이며 남성과의 성관계에 집착하는 데 반해, PSAS 환자들은 성적 욕구가 없는 상태에서 성 흥분 반응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PSAS 여성 환자들은 신체 반응을 제어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성적 자극을 줘서 해소해야 합니다. ‘PSAS’는 삶의 과도기, 즉 성과 관련된 심신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특히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경험이 막 시작되거나 앞두고 있는 사춘기, 출산 직후, 폐경기 등 심신의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의 여성에게 흔하게 발현한다고 하죠. 하물며 영화 <님포마니악>을 보면, 색정광과 섹스중독증을 다음과 같이 구별합니다. 섹스중독증은 섹스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상태를 부끄러워하고 고치려 하는 증상이라면 색정광은 그것을 자기애(自己愛)로 받아들이는 경우라고. 역사적으로도 로마 시대 클라우디스 황제비 메살리나나 프랑스의 마고 여왕은 주체할 수 없는 성욕으로 수많은 남성과 정사를 나눴던, 이른바 ‘님포마니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쩌면 과거 색정광으로 불렸던 여성들 중 일부는 과도한 성욕을 주체할 수 없는 ‘님포마니아’라기보다는 지속성 성 흥분 장애로 어쩔 수 없이 방황했던 ‘PSAS’ 환자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그들이 지금처럼 성의학이 발달한 시대에 살았다면, 그들의 삶도, 역사적인 평가도, 꽤나 달라졌을 예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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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츠하이머 환자 50% 이상, 헤르페스 때문(연구)

    입술에 보기 흉한 물집을 만드는 헤르페스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까? 수십 년에 걸친 연구 결과를 보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과 특정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의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HSV1)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데 최근 HSV1과 노인성 치매 사이의 인과 관계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광범위한 역학·임상 자료가 영국의 한 원로 교수에 의해 집대성됐다. 영국 맨체스터대 루스 이츠하키 명예교수는 헤르페스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평생에 걸친 연구 결과와 150건 이상의 방대한 역학·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쓴 논문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인체의 뉴런(신경세포)과 면역 세포에 평생 머물러 있다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물집을 만들고 재활성화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늙을 때까지 한번쯤은 HSV1에 감염된다. 맨체스터대에서 봉직하면서 HSV1과 알츠하미어병의 인과 관계를 입증하는 데 25년을 쏟은 이츠하키 명예교수에 따르면 HSV1는 알츠하이머병 사례의 50% 이상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츠하키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일종의 유전자 변이주인 ‘APOE-ε4’(아포지단백 ε4)의 보유자들에게서 입술의 물집이 더 자주 발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녀는 “APOE-ε4 보유자들에게서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활성화가 더 잦고, HSV1에 감염된 뇌세포에서 더 해롭다는 게 우리의 이론”이라고 설명했다. HSV1에 감염된 뇌세포는 피해를 축적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HSV1이 알츠하이머의 특징인 단백질 축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뉴런 사이에 플라크 (plaques)와 뉴런 안에 엉킴(tangles)이 생긴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츠하키 명예교수는 “바이러스 DNA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사후 뇌 조직의 플라크 안에 매우 특이하게 자리잡고 있고, HSV1에 감염된 세포 배양에서도 플라크와 엉킴 현상을 보이는 주요 단백질이 쌓인다”고 밝혔다. 그녀는 “항바이러스 약물은 헤르페스 감염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의 노인성 치매 발병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내용은 ‘노화 신경화학 최신연구’(Frontiers in Ageing Neuroscienc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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